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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홍성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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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홍성철망
  • 고영호 기자
  • 승인 2013.11.26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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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미관 살리는 펜스 판매·시공 전문업체

▲ 홍성철망에 준비된 시멘트 구조물 기둥.
▲ 곽정종 대표.
도시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 물론 홍성도 예외는 아니다. 높이 세워졌던 시멘트 블록의 담장이 허물어지고 예쁜 색상의 울타리들이 생겨나고 있다. 동화책에 나왔던 울타리가 이제 실용화되어 우리 곁에 친근하게 와 있다.

홍성 최초의 철망 설치 업체로 출발

곽정종 대표는 18년 전인 1995년 홍성에 최초로 철망 설치 전문 업체 ‘홍성철망’을 세웠다.

곽 대표는 “1990년 군대 전역 후 운전을 배울 목적으로 철망 제조업을 운영하시던 이모부 회사에서 일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며 회사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처음 독립하여 대전 유성에서 철망 판매 및 설치전문업을 시작했다가 두 달 만에 그 당시 1500만 원의 적자를 보게 됐다. 경험 없이 뛰어든 일인데다 첫 판매에 욕심을 내서 얻은 결과였다.

그 후 20일 동안 충남지역을 돌아본 결과 홍성을 포함한 서부지역 7개 시군엔 철망회사가 없었다. 다시 지인들의 도움과 대출로 ‘홍성철망’을 개업하게 되었다. ‘무슨 사업이든 3년만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 한다’는 이모부의 말씀을 기억하고 고생을 각오하고 시작했다.

홍성지역 펜스 대중화 기여

그러나 시작과 동시에 다시 어려움이 닥쳐왔다. “판매와 시공을 같이했는데 첫 시공이 강경의 공장울타리 공사였다. 당시 1260만 원 공사를 했는데 원청업체가 부도가 났다. 설상가상으로 부여 철재상도 1000만 원의 미수를 남기고 부도를 냈다”며 곽 대표는 그때의 막막함을 토로했다. 3년만 견디면 된다던 3년차인 1997년 IMF외환 위기가 오면서 다시 3년을 더 고생해야 했다. 6년차 되던 해에 구제역이 터지게 되니 각 마을별로 물탱크 공사가 한창이었다. 성실함을 눈여겨봤던 ‘충남대 경영대학원’ 동기들과 지인들이 서로 추천을 해 주면서 물탱크 주변 울타리 공사를 맡기 시작하여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곽 정종 대표는 펜스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 울타리로 설치된 것이 전부이던 시절 도시적 미관을 살린 펜스들을 홍성에 도입하기 시작했고, 스쿨존 펜스의 필요성을 알고 미리 준비하는 사업 수완도 발휘했다.

곽 대표는 “기존 철망의 몇 곱절하는 스쿨존 펜스에 대해 다들 망설였다. 그러나 아이들의 미래는 그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 했다. 이러한 곽 대표의 가치관은 삶 속에서 묻어났다. 고2 딸과 초등학교 6학년 두 자녀가 있음에도 30개월 전 곽 대표는 셋째 아이를 입양했다. “내리사랑을 잘 몰랐는데 지민이를 키우며 알겠더라고요. 지민이로 인해 웃는 날이 참 많아서 행복 합니다”라며 막내아들 자랑을 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곽 대표는 공사의 기본은 기초라는 교과서적인 답을 내리고 기초를 튼튼히 하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펜스의 기둥 설치 시 현장 타설 방법은 설치 당시는 견고함이 있지만 외부 충격에 약하다. 그래서 기둥에 50kg정도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미리 제작해서 시공을 한다”라며 힘든 시공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50kg 무게의 구조물을 차에서 하차하고 이동하고 설치하기 까지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그러나 설치한 뒤 고객 만족을 생각하며 그래도 그런 방법이 제일 적합할 것이다. 펜스의 미래는 훨씬 더 발전하고 도시의 미관과 함께 성장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과 기술 개발을 통해 안전하고 세련된 펜스가 더 많이 선보이게 될 것이다.

 
기초 튼튼한 시공 장점

펜스의 종류는 크게 경계용 펜스와 보안용 펜스 그리고 안전용 펜스로 나뉜다. 처음의 펜스는 거의가 경계용 펜스였다. 우리가 잘 아는 휴전선 철조망 155마일이 바로 경계용 펜스의 기본 이라고 할 수 있다. 보안용 펜스는 경계용과 유사하나 특정한 지역이나 시설물의 외부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철도의 좌우에 설치된 펜스 등이 그것이다. 안전용 펜스는 야구장의 뒤쪽 가림 막 같은 것을 통칭하는 것이다. 학교 앞 스쿨존의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것이 안전용 펜스라고 할 수 있다.

곽 대표는 자녀들에게 “적을 만들지 마라.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좋은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생활비 70만 원만 주던 시절 묵묵히 뒷바라지 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못하는 곽 정종 대표. 멋진 집을 완성시켜주는 예쁜 펜스를 보면 막내아들 지민 이를 안고 웃는 곽 대표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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