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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광천 별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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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광천 별식품
  • 고영호 기자
  • 승인 2013.11.08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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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이 먹는 김’ 신조로 세계명품 김 생산

▲ 이재부 대표와 아들 이성행 팀장.
광천 119안전센터 옆에 예쁜 글씨체로 된 ‘광천 별 식품’ 간판이 있다. ‘광천 별 식품’ 창업주인 이재부 대표는 “특별히 맛있는 김을 만든다는 포부로, 별맛김이라는 제품을 만들다 보니 회사명을 ‘광천 별 식품’으로 지었다”고 했다.

30년 노하우로 조미김 사업 시작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막내 동생이 태어나기도 전인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형제들과 힘든 시절을 보내던 이 대표가 김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9년도였다. “광천역에 가면 김 집하상들이 있었어요. 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라며 창업 당시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조수 간만의 차와 바다 수온에 의해 결정되는 김의 맛은 천수만 일대의 것이 최고였다. 수작업에 의존하던 당시 환경에서 아무리 손 빠른 사람도 하루 14~15속 이상을 만들기 힘들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김을 5일장마다 머리에 이고나와 집하상 들에게 넘기는 시절 이었다. 이 대표는 첫날부터 보령 은포리로 김을 매집하러 움직였고 어촌계장의 도움으로 질 좋은 많은 김들을 매집할 수 있었다. 이 대표의 이러한 성실함을 인정한 김 생산자들은 이 대표를 신뢰하게 되고 사업은 순탄하게 성장해 갔다. 그러나 다른 업종 동업을 권하던 지인의 권유로 참여한 사업이 부도가 되고 다시 빈털터리가 되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입대하여 34개월의 군 생활을 마치고 나니 이미 다른 업체들과의 차이가 벌어져 있었다. 당시를 회상하며 이 대표는 ”형님과 생김장사도 하고, 김이 생산되지 않는 시기엔 배추장사, 멸치장사 등 대출 상환을 위해 정신없이 일 했다”라고 말했다. 모든 빚을 청산한 후 무기력증에 빠져있던 이 대표를 구한 것은 가정이었다. 34세의 나이에 무일푼인 가장은 조양식품이란 김 제조 공장에 입사해 23년 간 근무하며 김에 대한 질긴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 별맛김 제품들.
맛의 비결, 두번 조미·굽기

조양맛김에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김의 배합률에 따라 달라지는 맛을 연구하면서 조미김에 대한 자신감과 창업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맛있는 김 생산에 가장 기본인 좋은 원초를 매입하기 위해 산지들을 돌며 친분을 쌓게 되고, 참김과 파래, 돌김의 혼합비율을 맞춘 원초들을 매입할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2006년 꿈에 그리던 맛김 사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김을 대한 지 30년 만에 내 공장을 갖게 되었지요. 마침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김 사업에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니 힘이 나더라고요”라며 처음 시작할 당시를 회상했다. 판매부문을 총괄하는 아들 이성행 씨는 “아버지의 김에 대한 애정과 맛김제조의 실력은 아무도 따라오지 못 할 겁니다. 저는 아버지를 믿고 따르는 것뿐”이라며 아버지를 한껏 치켜 세운다. 회사의 사훈이 ‘우리 가족이 먹는 김’이라고 한다. 내 가족이 먹을 김인데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이 대표의 마음이 담긴 사훈이다. 별맛김의 또 하나의 맛의 비결은 두 번 조미하고 굽는데 있다. 김을 굽다보면 롤러와 김 사이를 띄워 주는 도구에 의해 조미가 덜된 부분이 나오게 되는 것을 알고 위치를 달리하며 두 번 구워내니 훨씬 더 고소한 김의 맛을 낼 수 있었다. 그러한 노력에 힘입어 2009년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 시장에 진출하여 수출 하고 있으며, ISO22000 및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은 공장으로 등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 광천 별식품 전경.
ISO22000·미국 FDA 승인 쾌거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별식품 김공장의 불이 켜지고 구석구석 점검하며 일과를 준비하는 이재부 대표는 아들인 이성행 팀장에게 “배우는 자세로 살고, 친구 지역 이웃과 더불어 살고, 남을 배려하며 살아라”라며 삶의 지혜를 전한다. 광천 별식품은 현재 인천의 한 사회적기업과 제휴하여 무료 급식센터에 조미김을 후원 하는 등 많은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 대표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후원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의 아들 성행 씨는 “김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 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좋아하는 식품이다. 앞으로 계속적인 성장이 이루어 질 것이며 별식품 또한 5년 이내에 지금의 3배 이상 성장하는 놀라운 발전을 이룰 것이다”라며 자신에 찬 포부를 말했다. 현재 생산과 판매부문을 합해 18명이 근무하고 있는 별맛김. 아버지의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지는 별맛 김을 들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성행 씨. 홍성의 또다른 성공 신화를 써가는 부자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홍성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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