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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홍성 ‘우리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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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홍성 ‘우리마케팅’
  • 고영호 기자
  • 승인 2013.08.2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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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자’ 경영철학으로 지역 식자재 시장 ‘돌풍’

전국적인 경기 침체와 원도심 공동화 우려 속에 지역경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에 본지는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풀뿌리 기업에 대한 탐방을 새롭게 시작한다. 격주로 예산·홍성군내 우수 기업 현장을 탐방해 성공 노하우는 물론 생산 제품, 비전 등을 들어 보도한다. <편집자 주>

 
3000만 원과 젊음을 자산으로 창업한지 5년 만에 홍성 식자재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우리 마케팅 김문태 대표. 기자가 방문한 시간 김 대표는 매장 정리에 한창이었다.

5년만에 탄탄한 유통회사 성장

“하루에 두 번은 매장 구석구석을 둘러봅니다. 부족한 물품은 없는지, 정리가 잘 안된 곳은 없는지” 구슬땀을 흘리며 김 대표는 10여분을 더 마무리하고 사무실로 안내를 했다.

들어선 사무실엔 의외로 많은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잘 정돈된 환경과 가족 같은 분위기가 처음 찾아간 곳이 아닌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군대 전역 후 남당리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17년을 일 했어요. 대하와 새조개 철엔 정신없이 일했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일하다보니 납품과정에 관심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 납품 시 포장재가 선택의 순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새벽 5시에서 밤 12시까지 정신없이 일하는 중에도 김 대표는 버려진 캔과 빈병 그리고 폐지 등을 모아 고물상에 넘기기도 하는 등 타고난 성실성으로 지역에서 인정받은 젊은이였다. 성실성과 도전정신은 김 대표를 남당리에서 머물게 하지 않았다.

2008년10월 구항에 있는 주유소 뒤편 창고를 세를 내어 고추장 몇 개와 설탕 몇 포 그리고 꽃소금을 조금 매입해서 식자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10월부터 3개월간 죽어라 뛰었습니다. 모든 식당을 돌며 상품을 들고 말씀을 드려도 기존 거래처가 있다는 말만 들었지요. 3개월만에 첫 매출을 올렸어요. 꽃소금 1kg 한포.”

김 대표의 붉어지는 눈시울에서 그때의 힘들었던 모습이 오버랩 된다. 그 후 2009년 1년 동안 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사훈 ‘나의 것을 나누어 기쁨을 찾자’ 몸소 실천

▲ 상품을 진열하는 김 대표.
“정신없이 바쁘게 1년을 보냈습니다. 힘들었죠. 그러나 첫 3개월을 생각 했어요. 꽃소금 하나에 감격했던 그때를 생각하니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줄 몰랐습니다.” 그 후 점점 성장을 하면서 포장재에 대한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 했다. “홍성한우 브랜드는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포장재는 판매처 마다 다른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김대표는 홍성한우 고유의 포장상자를 개발하여 각 판매처에 알리고 공동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하여 현재 홍성농협 축협 서부농협 구항농협이 같은 포장박스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했다.

“지역 브랜드라는 것은 같은 맛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멋도 내야 합니다. 홍성한우도 그렇고 새조개나 대하도 그렇고요.”

이런 열정으로 김 대표는 현재 11명의 직원들과 같이 일하는 유통방면에서는 안정된 규모의 회사를 이루었다.

“직원들이 연세가 좀 많아요. 언어장애인도 계시구요, 그분들도 일하다보면 부족한 부분이 없어요. 서로 마음이 통하면 의사소통도 아무 문제없고요.” 더불어 사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경영철학이라 말하는 김 대표는 직원들의 4대 보험 보험료도 현재 전부 회사부담으로 하고 있고, 핸드폰요금 지원도 매월 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 사훈이 ‘나의 것을 나누어 기쁨을 찾자’니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 사장님은 정이 너무 많은 것이 탈입니다. 남들을 위하는 것도 좋지만 회사가 이익이 남아야 하는데 적자를 볼 때도 어려운 분을 보면 그냥 못 넘어가세요.” 4년을 동고동락한 전미선 부장의 말속에 김 대표의 그동안의 삶이 담겨진 듯 했다.

▲ 김 대표가 만든 홍성한우 포장상자.
‘홍성한우’ 공동 포장재 개발 … 봉사도 앞장

올해 5월 홍성으로 회사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회사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가격을 다른 업체에 비해 파격적으로 낮추면서 가격을 흐린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역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납품단가를 낮추어야 한다는 생각을 꺽지 않았다.

“식당들이 주 거래처 인데 식당들이 재료비가 덜 들어가면 인심이 후해지고 그러다 보면 손님이 더 찾게 되겠지요. 그러면 식당에선 당연히 우리 회사를 더 찾을 것이고요.”

조금 더 발품 팔아서 매입단가를 낮추고 지역에 더 저렴하게 공급하면 서로가 좋은 것 이라고 말하며 웃는 김 대표. 지역 특산물의 포장재 단일화를 위해 계속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생산자들과의 공감대도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홍서로타리클럽 전임회장이기도 한 김 대표는 결성 ‘사랑의 둥지’라는 시설 공동체에서 노동력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돈을 나누는 것은 누구나 여유 있으면 하는 것이지만 몸으로 하는 것은 어려워하는 분이 많지요. 젊은 제가 어르신들 위해 땀을 흘리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다들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 이때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가는 ‘우리 마케팅’엔 김문태 대표의 성실함과 직원을 가족으로 여기는 마음, 그리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랑의 마음이 그 근간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마켓팅의 커다란 간판만큼이나 커다란 마음을 가진 김문태 대표의 미소가 홍성의 미소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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