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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홍성 로컬푸드 운동 발전 전망<8·끝>/ 홍성로컬푸드 발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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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홍성 로컬푸드 운동 발전 전망<8·끝>/ 홍성로컬푸드 발전 전략
  • 정상진
  • 승인 2013.07.23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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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로컬푸드 운동 통합·체계화 절실

글 싣는 순서
<1> 홍성 로컬푸드 운동 현주소
<2> 홍성군·충남도 로컬푸드 정책 진단
<3> 국내 사례1-당진군농산물산지유통센터·학교급식지원센터
<4> 국내 사례2-전북 완주시 용진농협 직거래판매장
<5> 해외 사례1-일본 시마네현 운난시 직거래·학교급식
<6> 해외 사례2-일본 시마네현 하마다시
<7> 해외 사례3-일본 지산지소 운동에서 배운다

본지는 홍성지역 로컬푸드 운동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6회에 걸쳐 지역 로컬푸드 운동의 현주소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정책 등을 점검하고 국내·외의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정상진 홍성유기농영농법인 대표로 부터 홍성로컬푸드의 발전 전략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정 대표는 10여 년 전 부터 홍성축협을 통해 친환경 로컬푸드 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홍성군농정발기획단 위원으로 홍성학교급식센터,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설립에 함께 고민하고 있다. <편집자주>

▲ 정상진 (홍성유기농 영농조합법인 대표)
민관협력 협의체 통해 정보공유·영역확장 해야
관련조례·상설장터 필요 … 주민이해가 성패 좌우

로컬푸드(Local Food)는 지역 내에서 농민들에 의해 생산된 먹을거리(농산물과 그것으로 가공한 식품, 그리고 음식까지 포괄)를 가능한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것을 말하며 생산자(농민)와 소비자 간에 먹거리를 매개로 하는 관계를 다시 맺어주는 활동이 로컬푸드 활동이다.

로컬푸드는 생산지와 소비지의 생산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으며 물리적거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생산자는 생산된 농산물을 누가 먹는지를 알고 소비자는 먹는 농산물을 누가 생산한 것인지를 아는 사회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이러한 로컬푸드는 생산자, 소비자, 지역사회 및 지역경제, 환경, 교육 등에 여러 가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생산자(농민)들에게는 안정적인 소득 보장과 농민가공 확대 통해 농민 수취 몫을 증대 시킬 수 있다.

농산물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여러 단계(중간상인)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직거래를 통해 로컬푸드 본래의 목적인 소농의 생계유지와 소비자의 이익(가격 측면과 품질 측면) 모두를 취할 수 있다.

둘째로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통해 건강을 증진함과 동시에 신뢰를 부여함으로써 소비자와 함께 하는 농업 실현이 가능하다.

사람들은 점점 더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고 건강과 직결돼 있는 먹거리에 점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반면에, 전세계적으로 운송되는 글로벌 먹거리들이 질적으로 신선도나 영양 측면에서 로컬푸드보다 많이 떨어지며 출처를 알기가 어려운 글로벌 먹거리의 경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고 그런 점에서 출처가 확실한 로컬푸드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훨씬 더 유리하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글로벌 먹거리와 가공된 먹거리의 섭취비율이 높아지면서 비만이나 아토피 같은 식원성 질병들도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하는 로컬푸드가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은 식원성 질병(비만, 당뇨병, 아토피)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사전에 절감시킬 수 있다.

셋째로 먹을거리의 생산-유통-가공-소비활동이 지역 내에서 이루어짐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업의 지속을 통해 농촌 지역사회의 유지 효과가 있다.

로컬푸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사례를 보면 영국에서는 “로컬푸드 10파운드 어치는 지역 내에서 25파운드를 창출하지만, 같은 금액이 슈퍼마켓(대형마트)에서 사용되면 14파운드에 불과(2001년)하다”는 내용이 있으며 공공구매 사례에서도 “지역 내 공급업자는 계약금의 76%를 지역에 재사용한 반면, 비지역 공급업자는 36%만 지역에 재사용”한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에서도 “농민장터의 지역경제 승수효과가 2.66인 반면 로컬푸드와 관련 없는 USDA의 food stamp는 지역경제 승수효과 1.84”라 한다. 또한 “농민장터가 지역 내에 신규사업을 30% 추가로 창출시킬 수 있다” 연구 결과들이 로컬푸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말해주고 있다.

넷째로 먹거리 운송 절감을 통해 이산화탄소 및 대기오염물질 방출을 줄이고 소비자-생산자 관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자연히 이행되며, 농산물 및 식품 포장폐기물을 절감시켜 환경에 기여한다.

그동안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로 익명성이 극대화된 먹거리는 생산과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생산자로서도 소비자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생산과정에서 수확량의 극대화와 비용의 최소화에만 전념하게 돼 먹거리의 건강성이 전혀 보장되지 못한다. 그에 따라 화학물질의 사용이라는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극대화돼 왔다. 물리적인 거리의 단축이 가져오는 여러 가지 이점들 중에서도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먹거리 운송에 들어가는 엄청난 화석연료 사용량을 감축함으로써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


다섯째로 시민, 특히 어린이들에게 자신들이 소비하는 먹거리의 생산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농업과 농촌의 가치 교육 및 먹거리와 생태교육 가능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급식이 텃밭 농사체험과 결합되면서 실질적인 먹거리 교육과 생태교육이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도시민들의 농촌체험 시간을 늘려 농민들에게는 실질적인 일손 및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로컬푸드를 홍성지역에서 효율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통합 협의, 지원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현재 홍성군은 농수산과, 경제과, 농업기술센터등이 로컬푸드사업(직매장, 학교급식, 직거래장터, 꾸러미지원 등)을 추진 중에 있으며 민간영역에서도 풀무생협, 거북이마을, 홍성유기농영농조합, 기타 개별농가들이 직매장, 식당, 꾸러미, 농가가공 등을 통해 다양하게 로컬푸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만든다면 기존의 로컬푸드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지역에서 새롭게 로컬 푸드의 영역을 확장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많은 지자체에서 로컬푸드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조례를 두고 있는데 광역지자체로는 충북, 경북, 대구이며, 기초지자체로는 아산, 김제, 완주, 강진, 군위, 청송, 평택, 원주 등이 있다.

홍성지역에서도 내포신도시와의 상생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를 ‘조례’의 제정이 우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를 기초로 첫째 ‘홍성로컬푸드 정책협의회’의 구성이 필요하다.

지역 내 먹거리 분야의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민관협력 협의체로 관련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참여하여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단위로 홍성에서는 현재 친환경농정기획단에서 추진하는 ‘홍성 농업, 농촌 발전의 위한 거버넌스 준비위원회’가 전문가를 보강하고 참여영역을 좀 더 확대한다면 그 역할이 가능 할 것이다.

둘째,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조속한 추진과 공공조달, 기관구매의 개선이 필요하다.

공공기관(학교, 지자체 및 산하기관, 병원 등)과 사업체 등에서 급식이나 기타 용도를 위해 대량으로 구매하는 농산물을 가능한 지역산으로 하도록 제도화(예컨대 지역의 중소 공급업자와 계약을 맺거나, 지역산 농산물 사용을 계약에 명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의 생산자와 구매자 간에 연결이 되도록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를 통해 로컬푸드를 취급하는 지역의 중소 공급업자들을 육성함으로써 로컬푸드의 초기 시장형성에 기여한다.

셋째, 사회복지 및 보건, 환경정책과의 연결이 필요하다.

현재 지역에서 먹거리 복지를 위해 공적으로 먹거리를 구매하는 정책수단들이 산발적으로 여러 가지가 존재하는데, 이를 로컬푸드로 하도록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사회복지-보건-환경정책의 목표를 다중적으로 달성이 가능하다.

넷째, 농민장터(farmers' market)와 공동체지원농업(Community Supportted Agriculture·CSA)의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

원주의 새벽시장처럼 지역의 소비자는 물론 시장, 음식점 등에서도 지역의 농산물의 이용비율을 높일 수 있는 상설농민장터의 추진과 현재 개별적으로 추진되는 CSA를 유형별로 파악해 그 모범적사례를 지역에 공유시키는 일이 진행돼야 한다.

다섯째,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한데 먹거리의 생산, 유통, 가공, 판매 전 과정에 걸쳐 로컬푸드를 사용하는 행위자에 지자체가 행정적,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로컬푸드 사용을 확대할 수 있다.

여섯째, 각종 직거래 및 도농교류 활동에서 해당 마을의 농산물(가공품) 뿐만 아니라 홍성지역 전체의 농특산물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로컬푸드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이해 정도에 성패가 달려 있다. 따라서 지자체와 민간 차원에서 로컬푸드에 대한 홍보 캠페인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급식이 텃밭 농사체험과 결합되면서 실질적인 먹거리 교육과 생태교육이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지역에서 로컬푸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이를 책임 있게 추진 할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 로컬푸드가 활성화된 완주군의 사례에서 보더라도 일을 추진 할 전담인력의 활약이 그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다.

홍성은 농(축)업군으로 홍성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 전체가 지역에서 소비 될 수 없다. 때문에 로컬의 범주를 물리적 거리와 사회적 거리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계절적·지리적 한계로 인근 지역에서 약간 유입되는 농산물에 대해서도 유연성을 가질 때 홍성의 로컬영역이 확장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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