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충남 야생동물 24시/ 황조롱이 이사 대작전
상태바
충남 야생동물 24시/ 황조롱이 이사 대작전
  • 안현경 객원기자
  • 승인 2013.07.16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블로그(cnwarc.blogspot.kr)를 통해 게재되고 있는 야생동물 구조 이야기를 재구성해 지면에 연재한다. <편집자 주>

▲ 구조된 황조롱이 새끼들.
센터에서 5월까지 구조, 접수된 야생동물은 총 506마리입니다. 5월에 구조된 동물은 총 70마리였고, 이중 29%인 20마리가 방생되었으며 17%인 12마리가 현재 치료 및 계류 상태에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아산시가 20마리로 가장 많은 빈도로 야생동물이 구조되었고 그 다음은 홍성군이 12마리로 두 번째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종별로는 고라니가 여전히 가장 많은 수로 차량 충돌 등의 원인으로 구조되었으며, 황조롱이 새끼들의 사고도 늘어서 모두 9건으로 두 번째로 많은 수가 센터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지난번에 설명해 드린 것처럼 황조롱이는 산속 깊은 곳이 아닌 아파트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맹금류로 앞쪽으로 확 트인 평원을 끼고 있는 암벽에 둥지를 트는 경향이 있어 아파트 실외기 등에 둥지를 틀어 구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 달 말에는 묵은 까치집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들의 구조 요청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둥지를 가꾸어 만들지는 않는 황조롱이는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는 까치의 묵은 둥지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까치집에 둥지를 틀었으면 그냥 두면 되지 왜 신고를 했겠냐 싶을 텐데 문제는 이 나무 임시로 심어져 있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신고가 들어온 곳은 갈산면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장이었는데 가식재 소나무에 있던 묵은 까치집에 황조롱이 녀석들이 둥지를 튼 것입니다. 나무를 옮기면서 둥지가 훼손된 것이죠. 그래서 센터에서는 인근에 있는 나무에 인공둥지를 만들어 황조롱이 가족들을 옮겨 주기로 했지요.

▲ 새로운 나무에 인공둥지를 매달고 황조롱이 새끼들을 옮기고 있는 박상민, 안병덕 군.
일단 까치 둥지에서 황조롱이 유조들을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그런 다음 센터에서 직접 만든 둥지를 다른 나무에 매달았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되도록 높은 곳에 매달아야 했지요. 이어 황조롱이 새끼들을 올려 보내는 작업까지, 다소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센터의 군필자 2인이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황조롱이를 인공둥지로 옮기는 것을 영상으로 보고 싶으시면 충남야생동물센터 페이스북(www.facebook.com/cnwarc)을 방문해 주세요. 박상민, 안병덕 군 고마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