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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톡톡⑱/ 농민과 소비자 잇는 앱 ‘K파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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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톡톡⑱/ 농민과 소비자 잇는 앱 ‘K파머스’
  • 안현경 객원기자
  • 승인 2013.06.1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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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으로 연동된 K-파머스 글
“바질 밭 풀 매줬어요. 더 대중적이고, 소득도 괜찮은 허브가 많은데 왜 굳이 그걸 하냐고 하시지만, 전 바질을 따다보면 그냥 기분이 좋고 향도 좋고 그러네요. 일에 쩔어 농사짓는 재미를 잊을 수도 있는데 그 재미를 매일 확인시켜주는 고마운 것들입니다.”

페이스북을 하다 보니 최근 영농인들이 ‘K-파머스 영농정보’라는 꼬리표를 달고 글을 올리는 것이 심심찮게 보인다. 페이스북 활동을 활발히 하는 장곡면 곰이네 농장의 맹다혜 씨는 최근 K파머스를 통해 바질 농사 짓는 재미를 알리고 있다.

K파머스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실시간 농작물 재배정보 공유서비스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됐다. 과일, 채소, 곡류, 축산달걀, 발효가공, 체험농장 등으로 나뉘어 농축산업인이 스마트폰에서 농장 풍경을 찍고 재배나 사육 일기를 쓰면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 다양한 곳으로 퍼 나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맹 씨는 “한 번에 여기저기 다 올릴 수 있어서 좋아요.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가 있을 거라고도 하네요” 하고 사용 소감을 밝혔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던 2012년 초, 아직 ‘010’폰도 사용하지 않던 한 지역 농민이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영농일지를 스마트폰을 통해서 올리면 좋겠다. 농사 짓다가 공책을 찾아 손으로 적는 대신 그때그때 모바일로 작성하고 그걸로 그냥 친환경 인증 등을 받을 수 있으면 편하겠다”고. 일 년이 조금 지나 비슷한 콘셉트의 앱이 많이 출시되었다. 최신농사기술이나 농업경영관리 등등. 다만 이것이 활발해지지 않는 것은 사용하기에 번거롭고 복잡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K-파머스는 단순한 포맷으로 체험이나 직거래 등을 활발히 하는 농민들에게서 호응이 좋다. 뿐만 아니라 관심농부 등을 설정해 놓고 지속적으로 볼 수 있어 직거래에도 도움될 수 있고 소비자와 생산자 간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 곳인지도 볼 수 있어 로컬푸드 운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세아유 농장의 임영택 씨는 “영농일기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편할 뿐만 아니라 연말에 올린 영농 정보를 따로 파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외부 공개 이외에 자기만 보는 화면에서는 영농정보를 보다 상세히 기록할 수도 있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직은 안드로이드 기반 체제에서만 사용가능한 앱이라거나 카카오스토리로 들어갈 때는 조금 번거롭거나 하는 문제가 있지만 이는 차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농업인들이 농사를 짓는 것만도 바쁜데 소셜 마케팅까지 직접하는 것은 엄청난 수고로움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생산자들이 나서서 좋은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앱과 블로그 등 다양한 소통의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이제 응답해야 할 곳은 바로 착한 소비자들이 아닐까? 가까운 곳에서 좋은 먹거리를 길러내는 농부를 찾아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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