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기획/ 홍성 로컬푸드 운동 발전 전망 <1> 홍성 로컬푸드 운동 현주소
상태바
기획/ 홍성 로컬푸드 운동 발전 전망 <1> 홍성 로컬푸드 운동 현주소
  • 민웅기 기자
  • 승인 2013.06.06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 로컬푸드 운동, 새 도약 ‘준비 중’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한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줄여 먹을거리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높이고, 줄어든 거리만큼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려주자는 취지다.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의 농업 정책에서 로컬푸드가 핵심 키워드가 된지 오래다. 농협을 비롯한 생산자 조직, 사회적 기업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 ‘힐링’과 ‘웰빙’ 열풍을 타고 ‘안전한 밥상’에 대한 바람이 커지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마저도 ‘로컬푸드 공급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본지는 홍성지역 로컬푸드 운동의 현주소와 함께 국내·외 실천사례 점검을 통해 바람직한 홍성지역 로컬푸드 운동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2>홍성군·충남도 로컬푸드 정책 진단
<3>국내 사례1-당진군농산물산지유통센터·학교급식지원센터
<4>국내 사례2-전북 완주시 용진농협 직거래판매장
<5>해외 사례1-일본 시마네현 운난시 직거래·학교급식
<6>해외 사례2-일본 시마네현 하마다시 로컬푸드 조례
<7>해외 사례3-일본 지산지소 운동에서 배운다
<8>홍성 로컬푸드 발전 전략

▲ 밑으로부터의 실천에 힘 입은 홍성지역 로컬푸드 운동이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시작해 로컬푸드 운동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거북이마을 빨간장.
홍성지역의 로컬푸드 운동이 생산자 조직, 마을 단위의 자생적인 실천과 경험을 토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농·축협도 직매장 운영에 이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로컬푸드 매장 등 다양한 계획들을 내놓고 있다.

반면 지자체 지원과 움직임은 걸음마 단계다. 지역 로컬푸드 시스템과 방향에 대한 민·관 차원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수준이다. 다른 지역 지방자치단체, 지역 농협들이 적극적인 참여와 추진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며 성공적인 사례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생산자 조직·마을 단위 자생적 로컬푸드 운동

로컬푸드 운동은 크게 직판장 운영과 학교급식 두 가지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지역 주민이 지역 농산물을 살 수 있도록 지역 내에 직매장이나 직판장을 설치해 운영한다. 안정적이고 대규모 소비가 가능한 지역 학교 급식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방법도 로컬푸드 운동의 큰 흐름이다.

홍성군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홍성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8만6000여 t에 134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식량작물이 65.8%, 채소류가 20.9%를 차지한다. 이 농산물들은 밭떼기, 농·축협, 마트, 시장, 상회, 직거래 등 다향한 형태로 판매된다.

유통경로 확인이 가능한 경우는 농협, 직거래영농단, 홍성유기농영농조합, 풀무생협 등을 통한 유통 정도이다.

군내 10개 읍·면 농협의 지난 2011년 기준 농산물 유통 규모는 650억 원. 이중 팔려나간 지역은 서울 64%, 경기 21%, 강원 3%, 충남이 11%를 차지했다. 홍성에서 유통된 농산물은 거의 없었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 직판장 하루 100만원 매출

홍성유기농영농조합(대표 정상진·이하 조합)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유통 형태에 반기를 들고 지난 2006년부터 홍성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 90여 명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지역 소비자들에게 직판한다. 상품의 포장, 가격, 품목 등은 모두 생산자가 직접 정한다. 홍성축협에는 일정 정도의 수수료만 지급한다. 처음에는 한 달 매출이 300만 원~400만 원에 불과했다.


현재는 하루 매출 100만 원 이상, 월 3000만 원으로 홍성유기농영농조합 전체 매출의 20%나 된다. 또 이 매출은 홍성축협 전체 농산물 판매량의 30%를 차지한다. 조합은 올해 홍북농협이 충남도청에 문을 연 특산물 판매장에서도 직판 코너 운영을 시작했다.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마을도 지난해 ‘빨간장터’를 통해 로컬푸드 운동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공휴일에 열려 빨간장이라 이름 붙은 이 장은 난전 형태로 운영된다. 거북이마을과 인근 마을 주민들이 직접 농사짓고 채취한 제철 농산물을 들고 나와 자연스럽게 장이 형성된다.

작은 장이지만 하루 평균 300여만 원 어치를 판다. 빨간장이 지난해 올린 총 매출은 4000여만 원이다.

거북이 마을은 올해 농촌종합개발사업 내현권역 사업으로 빨간장터에 마련한 소규모 농산물유통센터에 상시 판매가 가능한 로컬푸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또 오는 7월경 홍성읍 오관리 홍성의료원 건너편에 워킹맘(working mom)을 위한 직매장을 개점한다. 이 매장은 구항을 비롯한 홍성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1차 가공한 식품과 즉석 식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거북이마을 ‘빨간장’ 로컬푸드 성공 가능성 확인

홍성유기농영농조합과 거북이마을 이외의 지역농산물 지역 판매는 이렇다할게 없는 실정이다. 일부 농협의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구매해 판매하는 매취사업, 직거래영농단 판매 정도이다.

홍동농협이 올해 친환경농산물 직매장 신축 계획을 내놓았다. 홍성축협도 현재 마트 옆에 확보된 부지를 활용해 로컬푸드 매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홍성농협은 오는 2015년까지 농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로컬푸드 직판이 밑으로부터의 실천에 힘입어 확대되고 있는 것과 달리 로컬푸드 운동의 현실적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는 학교급식은 발도 떼지 못한 실정이다. 학교급식에 지역농산물이 얼마나 사용되는지 현황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홍성교육지원청의 ‘2013년 학교급식 기본운영계획’에 따르면 군내 46개 초·중·고가 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홍성군,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계획 마련 중

홍성군친환경농정발전기획단 유통분과 분석에 따르면 이 학교들의 연간 급식 소요량은 107개 품목 465 t. 일반 농축산물이 75.9%, 친환경 농축산물이 24.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홍성지역 생산 농산물 비중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홍성산은 공급 자체가 거의 없고 품목이 제한적이다. 조사도 어렵고 데이터도 없다”고 설명했다.

홍성군친환경농정발전기획단 차원에서 학교급식 품목 및 소요량, 지역농산물 공급 및 수급 현황 등의 조사를 통해 이달 중 홍성지역에 맞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추진계획 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현재 운영 중인 당진, 아산시에 이어 올해 4개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시·군을 선정, 사업비를 배정했다. 오는 2015년까지 나머지 8개 시·군 모두에 센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