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블로그(cnwarc.blogspot.kr)를 통해 게재되고 있는 야생동물 구조 이야기를 재구성해 지면에 연재한다. <편집자 주>
지난달 25일에는 야생동물과 그 터전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야소모)분들이 센터를 방문해 자원봉사 및 교육을 받았습니다.센터에서는 언제나 힘쓸 일이 많습니다. 작게는 횃대를 만드는 것에서 철문을 용접하고 방사장을 뚝딱뚝딱 만드는 일도 하니까요. 이번에 단체로 오시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동력을 크게 반기며 큰 맘 먹고 물새장 웅덩이 메우기 공사를 하기로 했답니다.
물새장 웅덩이는 지면보다 아래로 파여져 몇 년 간 고생을 했습니다. 전체 재공사를 하려면 1500만 원 이상이 드는 상황이어서 차라리 웅덩이를 없애고 조그마한 수조를 구입하여 제공하기로 결정했지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장장 4시간 여 동안 웅덩이 메우기 작업을 했습니다. 웅덩이를 메우기 위해 모래와 콩자갈을 사 두었는데, 웅덩이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산에서 돌을 들고 와 메웠지요. 몇몇 분들은 삽질 끝에 손에 물집까지 잡혔더랬습니다. 참으로 더운 날 고생들 하셨습니다. 전북센터 이진선생님도 고생하셨고, 그 외 다른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튿날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소형조류 비행장을 설치했습니다. 아파트에 버려진 타프 골격을 이용하여 러셀망을 덧씌워 만들었으니 거의 다 재활용입니다. 새들이 햇볕을 쬐며 짧게 날아다니기 좋도록 만들었는데 문짝 수리와 천정 그늘막 설치, 내부 조경(?) 등을 끝내고 실내장에 있던 찌르레기 새끼를 입식하였습니다. 아직은 꽁지깃도 덜 나고 비행이 서툰 녀석인데 좁은 장이나마 잘 사용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