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취업이 어려워지고 능력 위주 고용이 늘어나면서 전문기술인을 양성 취업률이 높은 2년제 전문대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 홍성읍 남장리에 위치한 '혜전대학(학장 이재호)'도 최근 5년간 91%에서 97%에 이르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며 상위 전문대로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다.

교육부가 '99년 졸업생 취업률' 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혜전대학은 89.3%로 전국 159개 전문대 중 12위에 마크됐다. 대학 자체 자료에 따르면 IMF여파로 취직이 가장 어려웠다는 98년도의 취업률이 88.8%였으며 97년 95.9%, 99년 91.5%였다고 한다. 올 졸업예정자들의 취업률도 95%를 웃돌 것이라고 한다.

혜전대는 또 '취업 100% 학과' 숫자에서도 전문대중 두세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99년 2월 졸업한 △호텔조리과(40명) △호텔제과제빵과(주간 80명, 야간 40명) △유아교육과(80명) △공업경영학과(80명) △전자과(80명) △섬유과(120명) 등 6개과 학생 전원이 취업했다. 올 2월 졸업예정자 중 △외식산업과 △호텔제과제빵과 △호텔조리과 △전자과는 이미 모두 취직된 상태라고 학교측은 밝혔다. 이같이 취업 100%를 자랑하는 과는 13일 합격자를 발표한농어촌 전형, 독자전형, 특별전형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여 그 인기도를 가름케 한다.

이 대학 김종영 교무처장은 " 높은 취업률은 실험실습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현장실습을 최우선으로 하는 산학협동체제의 활성화로 달성한 결과다. 이와 아울러 취업지도 부서를 설치하고 취업담당 교수제를 운영, 취업정보를 빠르게 입수하고 취업처 확보에 노력하는 등 조직적인 취업관리를 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재호 학장은 "계열별로 차별화된 특성화 프로그램과 집중적인 산학협동교육"을 혜전대학의 경쟁력으로 꼽고 "21세기에 적응할 수 있는 지속적인 교육과정 개발과 실험실습 프로그램의 개선으로 전문기술을 갖춘 경쟁력 있는 미래 인재를 키울 최상의 교육환경으로 신입생을 맞겠다"고 밝혔다.

사회변화에 발빠르게 대응, 국내에선 처음으로 호텔조리과, 외신산업과, 호텔제과제빵학과 등을 개설 특성화에 성공한 혜전대는 올해부터 다양한 학과의 계열화를 통한 특성화 교육에 더욱 역점을 둬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사람을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학과 중심에서 계열화로 재편 이미 특성화에 성공한 호텔조리 ·전자계열과 함께 21세기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환경·신소재·섬유 ·패션·디자인 전공도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패션 섬유 계열을 비롯 시각디자인학과와 도자기디자인학과를 설치하고 창조적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컴퓨터디자인, 컴퓨터그래픽, 영상편집, 에니메이션, 웹디자인 등 다양한 교과과정 운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개성있는 신세대 학생들을 위해 모델과를 신설하고 여성교양과를 없애고 유아교육계열에 유아교육과와 아동복지를 신설하는 등 학과의 다양화를 꾀했다.

특히 혜전대학에서 돋보이는 것은 산학협동 체제를 기본으로 주문식 교육을 실시,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다. 몇몇 과에서 특정업체와 연계해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객원교수, 현장실습을 지원받으며 대학은 그 업체에 기술 교육 지원을 해주며 졸업 후 원하는 학생은 그 업체에서 우선 취업 대상자로 받아주고 있다. 호텔제과제빵과가 제일제당과, 컴퓨터 계열이 삼보서비스와, 호텔조리 및 외신산업과가 유명 호텔 및 유명 외식업체와, 신소재응용화학과가 구항농공단지내 (주) 신영, 영신 등과 산학협력을 통한 주문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대학 전자계열도 산업현장의 주문식 교육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PCB(전자회로기판) 분야 특성화 산업 대학으로 선정, PCB특성화센터를 개설하는 등 PCB 분야의 기술인력 양성 선두 학과로 나선 전자계열은 대덕전자(주), 인터넥스, 주양전자 등 국내 유수 PCB제작 업체와 산학협력을 구축해 산업현장에서 습득된 생생한 실무 강의, 최첨단 설비와 소프트웨어 활용을 통한 현장실습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혜전대학의 현장실습 교육의 내실화는 간호과, 섬유과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제과제빵과, 호텔조리과, 전자출판과는 유급실습 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동 대학은 또 학생복지를 위해 여학생 3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갖추고 수도권 지역까지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충남 서부지역의 중심부인 홍성에 지난 82년 개교, '최우수 전문대학'(94년 교육부),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혜전대학이 21세기를 이끌 전문기술인 양성을 위한 교육 비전에 지역적인 기대와 관심이 높다.

한편 혜전대학 일반 전형 원서접수는 18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되며 합격자 발표는 2월 1일, 합격자 등록은 2월 8일부터 10일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