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쌀 생산량은 전국 평균보다 31kg 높아
잇따른 태풍에 벼 도복 피해가 늘고 있다. 앞으로는 상시적인 태풍 피해를 염두에 두고 벼 재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17일 쓰러진 벼는 잇딴 태풍의 타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마면 권모 씨는 지난 17일 태풍 산바에 쓰러진 벼를 보며 “7월부터 몸이 좋지 않아 미처 논 관리를 못했더니 지난 태풍(볼라벤)에 약해진 벼들이 열매를 맺고는 많이 쓰러졌다”고 말했다.
홍성군 농수산과 담당자는 “18일 현재 도복(쓰러짐) 피해가 따로 들어온 것은 없고 지난 태풍 피해 논 지역에서 추가 확대 피해에 대한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친환경 벼 품종으로 많이 심는 키가 큰 품종들이 많이 쓰러졌다. 홍동면 문당리와 금평리 일대에서는 바짝 누운 밀크퀸과 반쯤 드러누운 추청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사진>.
정민철 갓골생태농업 연구소 연구원은 “이번처럼 태풍이 홍성을 한 해에 두 번씩 지나간 적은 없었다”며 “지금까지는 태풍이 잘 오지 않아 안일하게 대처했지만 앞으로는 태풍이 꼭 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비료량을 줄이고 미질을 높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군 농수산과에 따르면 홍성군의 지난해 991㎡(300평) 당 쌀 생산량은 515kg이고 충남도는 527kg으로 전국 평균인 496kg보다 높은 수준이다. 농업기술센터 이승복 작물환경 담당 역시 “도복에는 시비량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시비량이 많으면 생산량은 올라가지만 미질은 떨어지고 도복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승복 담당은 “호품이나 주남벼는 키가 작은 편이지만 키다리병에 잘 걸리고, 공공비축미인 새누리는 추수가 늦어져 백수피해를 많이 입고 있다”며 “자연재해와 수확량을 동시에 보장하는 품종은 없다. 적절한 시비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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