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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거점병원이 헬기착륙장도 없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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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거점병원이 헬기착륙장도 없다니 …
  • 이선정 기자
  • 승인 2012.09.18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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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료원 응급환자 이송·치료에 어려움
도내 착륙장 있는 곳 천안뿐 … 도 “예산 때문에”

   
 

내포신도시 거점병원인 홍성의료원에 응급환자 이송에 필요한 의료헬기 착륙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응급의료체계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홍북면 용봉산 병풍바위 부근에서 사고를 당한 등산객이 헬기로 구조됐다.

사고소식을 접하고 충남소방 헬기가 즉시 현장에 급파돼 사고가 난 등산객은 구조했지만 곧바로 홍성의료원으로 이송하지는 못했다.

헬기는 홍주종합경기장에 착륙해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에 환자를 옮겨 가까스로 구급차로 홍성의료원에 이송했다. 홍성의료원에 헬기 착륙 시설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됐던 것이다.

구조에 참여한 한 대원은 “헬기로 운동장에 착륙해 구급차로 시내주행을 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환자를 직접 병원으로 이송할 수가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이 대원은 “낙상으로 머리에 부상을 입었거나 심장관련 질환자 등은 촌각을 다투는 중환자들이기 때문에 병원으로 신속한 이송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병원중 응급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은 천안 단국대병원 한 곳 뿐이다. 대전지역에는 충남대병원과 을지대병원에 착륙장이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소방헬기를 운행하는 충남 소방항공구조대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 착륙장이 협소하거나 인근 지역에 전신주 등 헬기가 닿을 우려가 있어 사용이 어렵다”며 “태안에서 구조 상황이 발생한 경우 착륙장이 있는 천안 단국대병원까지는 30~40분이나 걸리지만 홍성은 15분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홍성의료원의 헬기장 마련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홍성의료원의 내포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헬기 착륙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에 충남도 관계자는 “단순히 거점지역이라는 이유로 시설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검토될 사항”이라며 “헬기 착륙 시설은 각종 관련법, 주민 민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응급헬기에 대한 지적도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헬기는 지난해 3월 서산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충남소방 헬기가 추락해 민간항공사 헬기를 임대 사용 중이다.

한 소방 관계자는 “기존 소방헬기는 들것에 이송한 응급한 환자를 안전하게 헬기 안으로 눕힐 수 있지만 현재의 민간 헬기는 헬기밖 구조낭으로 이송해야 한다”며 “헬기 이송 중 바람이나 지형지물에 환자가 노출되는 우려가 있어 응급전용 헬기로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충남도청 관계자는 “헬기를 도입하는 것은 예산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며 “추후 보건복지부의 응급헬기 확충 계획에 맞춰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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