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개막에 맞춰 충남도는 대학병원 급 의료기관을 유치하겠다고 계획을 밝혔지만, 충남대 순천향대 등 대학병원 유치가 실패에 그쳤다. 내포신도시에 대학병원이 들어서기 까지 당분간 공공거점 병원인 홍성의료원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김진호 홍성의료원장을 만나 내포시대의 의료 발전 방안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내포신도시가 올 연말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의료기관 유치는 불발돼 홍성의료원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나.
▲내포신도시 입주민들의 의료욕구가 높을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도청이전 내포신도시건설본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포신도시 접근성이 높은 홍성의료원이 내포 초기정주여건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 말 용역을 맡겨 2017년까지 장·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그중 하나로 의료원을 확장 중에 있다. 급성기 병상을 늘려 환자 수용을 높일 계획이며, 9월에는 별관 신축 건물에 정신과를 이전하고 산후조리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의료원을 다른 기관에서 위탁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일부에서 대학병원에 의료원을 위탁하자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전국 의료원 34곳 중 2곳이 대학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데 결과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복지부에서도 실패한 정책이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의료원은 수익성 못지 않게 공공성도 중요하다. 수익성이 높은 병원이었다면 진작에 대학병원이 위탁의사를 밝혔겠지만 그렇지 않다. 충남도에서도 의료원을 대학병원이 위탁운영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3월 안희정 도지사가 의료원을 방문해 정주여건 마련과 의료서비스 제공의 중추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구체적인 실현 계획은 무엇인가.
▲별관에 오픈할 산후조리원은 14실 규모다. 기존 지역 주민을 비롯해 내포신도시에 입주할 신혼부부 등 젊은 입주민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다.
또 급성기 병동 병상을 늘려 현재 550병상에서 880병상까지 늘릴 계획이다. 환자들의 늘어나는 의료서비스 욕구를 위해 의료진도 4명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홍성과 예산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농어촌 지역이다. 이에 맞춰 노인 치매 요양 서비스의 주문이 늘고 있다. 재가치매센터를 확충해 노인성 질환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십분 제공하겠다.
또 도청 신청사 내에 진료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가정의학과나 내과 전문의를 배치해 공무원 및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살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옛 정신과 병동 자리에는 100병상 규모로 재활병동을 다시 지어 출생부터 노인, 재활까지 아우르는 의료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