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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 역대 도정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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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 역대 도정을 본다
  • 충남지역신문협희 심규상 보도국장
  • 승인 2012.08.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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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지사 33명 … 시대흐름에 편승해 구호 변천

▲ 사진 위 왼쪽부터 이영진(1대), 진헌식(2대), 성낙서(3대), 이기세(4·9대), 민병기(5대), 김학응(6대), 김홍식(7대), 김양현(8대), 윤태호(10대), 노명우(11대), 김의창(12대), 김윤환(13대), 민유동(14대), 정석모(15·18대), 김수학(16대), 서정화(17대), 손수익(19대), 이계완(20대), 류흥수(21대), 안응모(22대), 한양수(23대), 심대평(24·32·33·34대), 한청수(25대), 이종국(26대), 홍선기(27대), 이동우(28대), 박태권(29대), 박중배(30대), 김한곤(31대), 이완구(35대)
정치격동기엔 정권 당위성 반영
88년이후 봉사·인본·미래 강조

역대 충남도지사는 미군정기를 포함 모두 33명이다. 미 군정기에는 3명의 도지사가 임명돼 각각 1년씩 도정을 맡았다. 이승만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1대 이영진 지사를 시작으로 60년 초반까지 6명의 도지사가 역임됐다.

눈여겨 볼 것은 도정 방침이다. 1대 도지사는 애국애족, 관기확립, 민족친선을 도정방침으로 내걸었다. 일제강점기를 지난 직후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6.25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2대에는 산업부흥, 치안확보, 3대에는 자립자활, 4대 법규준수, 5대 민주수호, 6대 책임완수 등으로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한 도민들의 역할이 강조된다.

7대부터는 도정 방침이 사뭇 달라진다. 60년 5월 제7대 도지사에 이어 67년 10월 12대 김의창 지사 때까지의 방침은 민심계도-관광개발(7대), 기강확립-신상필벌(8대), 농어촌 진흥(9대), 반공체제확립(10대), 행정관리 개선(11대), 소득 증대(12대)등이다.

4·19 혁명에 이은 5·16군사 쿠데타로 흉흉해진 민심을 가라 앉히기 위해 반공과 기강확립을 내세우고 농어촌 진흥을 동시에 추진했음을 엿보게 한다. 7대부터 9대까지 도지사 임기가 2개월에서 6개월에 불과하다.

67년 13대 도지사부터 도정방침 외에 도정구호가 등장한다. 67년 대 말(제 13대) 부터 박정희 정부가 막을 내리는 70년대 말(제19대)까지는 7명의 도지사가 도정을 맡았다. 첫 등장한 도정구호는 ‘새로운 충남을 건설하자’(13대)는 것으로, 도정방침 또한 ‘전진하는 새기풍 조성’, ‘명랑한 사회의 건설’로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도정구호도 ‘새롭게 바꾸자’(14대), 3백만 한뜻으로 영광의 충남건설(15대·16대), 진취하는 사회(17대), 푸르고 윤택한 영광의 충남(18대), 전통을 빛내는 충남(19대) 등이다. 71년 박정희 3공화국 시작과 함께 ‘새롭게 바꾸자’는 구호를 내 건 것도 흥미롭지만 새마을운동(72년) 등 소득증대 및 경제발전을 통해 장기집권의 정치적 부작용을 극복하려 했던 시대상황도 감지된다. 특히 15대 도정방침에 ‘총화로 유신’이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유신으로 총화전진’(16대), 총화발전(17대), 충성으로 총화봉사 (18대) 등이 빠지지 않는다. 유신시대(4공화국)의 당위성을 설명해 정권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도정이 집중됐음을 의미한다.
전두환 정부인 20대부터 23대 까지는 활기와 전진, 화합안정이 강조된다. 당시 도정구호는 ‘보람찬 충남건설’(20대), 활기찬 새충남 (21대), 으뜸충남 우리가 만들자(22대), 힘찬 전진(23대)이고 도정방침은 성실로 봉사(20대), 적극적 봉사행정의 구현(21대), 신뢰받는 봉사행정(22대), 화합안정-위민봉사(23대) 등으로 전두환 5공 정부의 치적강조와 봉사행정을 화두로 한 군부 정부의 민심 얻기가 강조된다.

88년에는 24대 도지사로 심대평 지사가 임명됐다. 이어 25대 한청수 도지사가 뒤를 잇는다.

이후 92년 1월 제26대(이종국)부터 31대(김한국) 까지 약 3년여 동안 6명의 도지사가 바뀌었다.

단역 도지사 시대로 불릴만 하다. 심 지사는 당시 도정방침으로 ‘인본행정’이라는 행정용어를 처음 도입한다.

이후 도정방침은 ‘진실 창의 화합’(25대), 책임 있는 자치행정(26대), 신뢰행정·균형발전(27대), 깨끗한 공무원- 봉사하는 공무원(28대), 경제의 진흥- 환경의 개선(30대) 등으로 변화한다.

1995년 심대평 도지사(제 32대) 임명으로 충남도정은 새 전환기를 맞는다. 그는 98년 6월까지 3년간 임명직 지사를 수행한 후 98년 7월부터는 첫 민선지사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된다. 이어 2002년 재선에 성공해 2006년 3월 말까지 충남도정을 이끌었다.

심 지사는 ‘도정 구호’로 4천만이 살고 싶은 충남 건설’을 내걸고 88년 내걸었던 ‘인본행정’의 도정방침을 ‘인본행정의 구현’으로 구체화했다.


‘개발보전의 조화’-‘충남정신의 발양’(32대·33대)라는 시대요구를 도정방침에 반영하기도 했다.

34대 때에는 도정방침으로 ‘참여복지 구현’ ‘미래인재 양성’을 내걸었다. 그는 국민중심당 창당을 위해 2006년 3월 지사직을 사퇴했다.

심 지사는 95년을 기준으로 약 11년 간 최장 충남지사라는 기록과 함께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2006년 선거를 통해 이완구 지사가 당선(제 35대) 됐다. 그는 충남경찰청장, 외교관, 국회의원 등을 거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도정에 접목시키는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도’를 구정구호로 내걸었다.

도정방침으로 ‘균형있는 지역발전’, ‘함께하는 복지사회’, ‘활력 있는 농어촌’, ‘역동적인 산업경제’, ‘건강한 자연환경'을 제시했다. ‘강한 충남도’는 그의 변화와 역동성을 강조한 도정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지사는 2009년 12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하면서 지사직을 자진사퇴했다.

35대의 도지사 중 충남 출신은 모두 24명으로 이중 3명이 홍성(2명)과 예산(1명)출신이다. 공주 출신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충남지역신문협희 심규상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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