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9:47 (금)
‘서해선 전철’ 예산에는 왜 역이 없나
상태바
‘서해선 전철’ 예산에는 왜 역이 없나
  • 정명진 기자
  • 승인 2012.08.14 1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선부지만 내주고 정차역 없어 막대한 손실
군민 반발 서명운동 … “상경시위까지도 불사”

홍성~송산 간 서해선복선전철이 예산군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면서 예산군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예산군민들은 서해선 전철 노선에 삽교역 신설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서명운동을 펼치는 한편 앞으로 상경 시위까지 계획하고 있다.

서해선복선전철은 2018년까지 3조9284억여 원을 투입해 홍성군과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간 90.1km를 잇는 사업으로 시속 250km 내외의 고속화 노선이다.

전철노선 계획에 따르면 충남의 경우 당진시의 합덕역, 아산시의 인주역이 신설되고, 홍성역이 종착역으로 설정됐지만, 예산군은 정차역 없이 노선만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 예산군 통과 구간은 10.7km로, 예산군 입장에서는 서해선 전철노선에 땅만 제공하고 지역경제 유발 효과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무현 삽교읍장은 “노선을 위해 10km 이상의 땅을 제공하는 것은 예산군 재산상 손실이 엄청난 것”이라며 “내포신도시 인접지역으로서의 이점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예산군의 반발을 의식해 삽교역을 ‘장래 신설역’으로 설정했지만, 지자체가 재원의 절반을 부담해야 하는데다 도시개발계획 수립을 전제하고 있어 실현이 불투명하다. 삽교읍을 중심으로 한 예산군민들은 ‘삽교역사 건립 없이 땅만 내주는 서해선철도사업 반대한다’ 등의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삽교읍사무소에서 열린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집단 퇴장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예산군개발위원회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펼쳐 8월 초까지 1만3000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9월 사업계획 확정 전에 대규모 상경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예산군의회도 지난달 25일 ‘삽교역사 신설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삽교역은 장래 신설역이 아닌 신설역으로 설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해선 전철 노선이 덕산면과 삽교읍 사이를 통과하기 때문에 덕산온천 등 인근 문화관광자원과 내포신도시 출범에 따라 여객 및 화물수요가 충분하고 홍성역과 10km 이상 떨어져 있어 고속화에도 문제없다는 것이 예산군의 설명이다.

상생발전 차원에서 삽교역 신설 운동에 홍성군이 동참해 달라는 목소리도 있다. 전병성 삽교읍개발위원회 위원장은 “예산군 무정차로 홍성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예산군민들이 원하는 삽교역 신설에 홍성군민들이 지지해 준다면 내포신도시 건설에 따른 양군의 상생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성군청 관계자들은 “삽교역 신설에 대해 홍성군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실현가능성을 두고 선뜻 동참 의사를 밝히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홍성군청 간부급 공무원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신설역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최근 철도공사가 추진하는 전국 5곳의 물류사업단 중 하나를 삽교에 신설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