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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조복행<전 MBC아메리카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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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조복행<전 MBC아메리카 지사장>
  • 윤진아 기자
  • 승인 2012.08.0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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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예술의 우수성 해외 소개 가슴 뿌듯”

출향인 조복행 전 MBC아메리카 지사장의 퇴임 후 행보에 문화·예술·공연·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귀국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조복행 전 MBC아메리카 지사장을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났다.

‘미주 세시봉 콘서트’로 동포 가슴 적셔

200만 미주 동포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MBC미주법인망의 수장으로서 조복행 전 지사장은 MBC아메리카가 주류 미디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힘을 실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GS홈쇼핑과 계약을 맺고 한인사회를 비롯한 미 전역에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 미주 지사망 경영 안정화에 큰 공헌을 했다. ‘창사 50주년 기념 미주 세시봉 콘서트’도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지난해 7월, 그의 지휘 아래 캘리포니아 지역 산호세와 LA에서 세시봉 콘서트가 양일간 성황리에 펼쳐졌다.

“미국 이민사회의 1세대가 세시봉과 함께 10대와 20대를 보낸 세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교포사회가 가장 염원하는 공연이 바로 동시대 대표 가수들의 모임인 ‘세시봉’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민 1세대와 2~3세대를 이어주는 소통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고요. 마침 전국투어를 마친 ‘세시봉 친구들’이 교포사회의 거점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기획해 마침내 성사시켰지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던 곳이기도 한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을 꽉 채운 6000 명의 교민이 울고 웃으며 열광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드라마 수출 … 대장금파크 등 한류사업 선도


지구촌을 강타한 지금의 K-POP 열풍이 수많은 한류 콘텐츠를 제작하고 드라마를 수출했던 숨은 일꾼들의 노력의 결실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국내 언론에 소개된 것과는 달리 미국 현지에서 체감하는 K-POP의 인기는 사회 저변의 흐름이라기보다는 일부의 팬덤 현상이라고 귀띔하며 조복행 전 지사장은 “개방성과 폐쇄성을 동시에 지닌 미국사회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주류 문화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융합한 대중문화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재임 기간 K-POP과 한국 전통문화의 접목 방안을 고민해왔던 조 전 지사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은 진리다. 한국 불교예술 영산제의 LA CMA 공연에 미국인들이 보낸 관심과 찬사는 K-POP 열풍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웬만한 대중문화 콘텐츠는 섭렵했다고 믿는 미국인들을 공략할 무기는 지극히 한국적인 문화, 동양적인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MBC 글로벌 사업본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06년 조복행 전 지사장은 드라마 <대장금>, <다모> 등을 수출해 대한민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류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로 국회 문화정책포럼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바야흐로 드라마 관광 시대, 국내 최초의 체험 위주 드라마 테마파크인 ‘대장금 테마파크’도 MBC 문화사업부장 시절 그의 지휘 아래 만들어졌다. 대장금 테마파크는 개장 첫해인 2006년 한해에만 35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한류 관광지로 큰 인기를 모았다.

백남준 퍼포먼스·장한나 데뷔공연 등 성공

조복행 전 지사장은 첼리스트 장한나 데뷔공연을 비롯해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국내 유일 퍼포먼스를 성사시킨 장본인이다. 관객층의 취향과 욕구를 철저하게 분석해 성공적인 공연을 이끄는 그가 귀국하기가 무섭게 각종 공연과 축제 자문 의뢰가 쇄도하는 이유다. 지난 5월 귀국한 조복행 전 MBC아메리카 지사장은 오는 9월 추계예술대학교 강단에 서는 것을 시작으로 문화예술 분야에도 두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보잘것 없는 사람이 신문에 나오게 돼 그저 송구스럽네요. 미력하나마 제 경험과 공부가 우리 문화·예술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일익을 담당할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면 고향 홍성에서도 인재 양성을 비롯해 공연·축제 기획에 힘을 실어드리고 싶고요.”

약력
은하면이 고향인 조복행 전 MBC아메리카 지사장은 故 조병열, 이용분 씨 사이에서 태어나 은하초(33회), 광천중(24회), 덕수상고를 졸업했다. 외환은행에 입사해 주경야독으로 건국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에서 언론홍보 석사학위를, 추계예술대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MBC에 입사해 88서울올림픽 방송지원 등의 업무를 맡았다. 일본 국립동경예술대학교 유학 후 귀국해 MBC 사업국장, MBC 글로벌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0년 MBC미주법인 지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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