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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김영주<법무법인 우송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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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김영주<법무법인 우송 변호사>
  • 윤진아 기자
  • 승인 2012.05.18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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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어려움 덜어줄 때 가장 행복해요”

한 개그맨이 부른 노랫말처럼, 돌이켜 보면 인생은 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펼쳐져 왔는지 모른다. 법조인으로서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큰 열정으로 몰입하니 삶은 훨씬 풍요로워졌단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법무법인 우송’의 막내 변호사이자 재수원홍성고동문회(회장 남기웅)의 막내 운영위원으로 맹활약 중인 김영주(34세, 홍고 52회) 변호사 이야기다.

“작년이던가요, 한 의뢰인의 사건을 맡아 실낱같은 가능성을 버리지 않고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인 끝에 보석으로 풀려나게 한 적이 있어요. 아픈 아내와 자식을 책임지는 한 집안의 가장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사회에서 증발해 수의를 입고 있던 모습이 새삼 묘한 울림을 주더라고요. 다행히 사실관계를 바로잡은 덕에 사회 속으로 돌아와 저희 사무실로 사복을 입고 찾아오셨는데, 새삼 제 직업이 참 보람 있는 일이구나 싶더군요.”

기왕 변호사 직업을 갖고 사는 몸, 큰 심호흡으로 가능한 많은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은 그리 거창하지도 않은 미션이란다. 가공할 업무량 덕에 비록 가정에서의 입지는 좁아졌을지언정, 가슴을 뛰게 하는 성과가 속출하는 참이다.

홍고 52회 … 학생시절만 생각하면 흐뭇해

모르긴 몰라도 김영주 변호사는 지인들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가장 다정다감하게 받는 사람일 것이다. 바쁜 사법연수원 생활 가운데에도 동료 연수생들은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고민을 나눌 동료로 그를 찾아왔다.

“동료들을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기도 했고, 우리 고향의 풍성한 먹을거리를 함께 나누고자 번개 엠티를 추진하기도 했지요. 학창시절부터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얘기하고 노는 게 훨씬 좋았어요. 지금이야 법률용어가 익숙해진 터라 많이 팍팍해졌지만, 그때만 해도 감수성 풍부한 소년이었거든요(웃음). 소풍날 맨 앞에 나가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라는 노래를 열창한 적도 있었다니까요. 야간자습이 끝나고 별이 총총히 떠 있는 밤하늘을 보며 우리가 십 년 뒤에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를 상상하던 추억이 생생합니다.”

친구들과 밤을 지새우며 꿈을 이야기하다 서서히 동이 터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 앞엔 여전히 흰 여백 같은 시간이 마법처럼 놓여 있다는 주문을 외우곤 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중 집에 불이 나서 송사에 휘말린 적이 있어요. 수요자의 입장에서 법률사무소의 상담을 받으면서, 의뢰인을 위로하는 것 또한 변호사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는 사실을 체감했지요. 그때의 경험을 잊지 않고 피고인들을 진심으로 변호하고 또 위로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타고난 일복 … 학교폭력 방지엔 앞장

일복은 타고났다. 사법연수원 재직 기간 일본법학회 학술총무로 활동하며 일본 법무성 전문기관연수를 기획했는가 하면, 올 3월에는 수원남부경찰서 청소년선도심의위원으로 위촉돼 학교폭력 방지와 학생선도에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부터는 희망키움뱅크 지원사업 운영위원으로서 장기연체자 상환율 제고방안 및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구제방안 판단과 심의에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법조인으로서 재능기부 활동을 확대하고, 법률적 무지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에 힘이 실렸다.

치열하게 수집한 정보들을 토대로 법적 타당성을 검토한 후 본격적으로 재판을 준비하려면 하루 24시간이 빠듯하다.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친 오늘도 그는 불이 꺼지지 않는 사무실에서 밤늦게까지 치열한 연구를 거듭할 것이다. 하나둘 늘어나는 그의 ‘팬’들의 관심만큼 일도 점점 커지고 있으니, 이 독한 변호사의 오지랖은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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