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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패 '하늘' 열린 소극장 문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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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패 '하늘' 열린 소극장 문열어
  • 김복실
  • 승인 2000.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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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문화운동의 메카가 되기를
2000년 1월 3일, 새해 벽두에 지역 문화판엔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풍물패 '하늘'(회장 정진호·30) 소극장 개소식이 바로 그것.

풍물패 '하늘'은 홍성읍 오관리 세칭 공무원주택 사거리 목욕탕 오거리 인삼조합 건물 지하 40여평 공간으로 연습실을 이전 이날 개소식을 가진 것인데 그들은 자기들만의 공간이 아니고 지역에 활짝 열어놓는다는 뜻에서 소극장이라 이름을 붙였다. 풀뿌리 문화운동의 메카가 되기를 꿈꾸며.

소극장이라고는 하지만 방음자재로 검은색 난자판 형태의 프로피파일을 붙였고 평상처럼 만든 무대와 대형 거울, 몇 벌의 의상을 걸어놓은 옷거리가 전부다. 그래도 개소식의 비나리 굿판은 신명났다. 문화단체간 교류의 장이기를 기꺼워 하며 달려온 국악협회홍성군지부 황선경 지부장이 굿판을 이끌고 '하늘' 회원들은 어깨 들썩이며 신나게 풍물을 쳐댔다. 홍성통합시우회 박병규 회장과 강창수 회원이 읊어내는 내포제 시조는 이 공간이 우리 문화지킴이 활동에 자양분이 될 것이란 부푼 기대를 갖게 했다.

풍물패 '하늘' 연습실에 곁방살이 하며 지도까지 받아온 청소년 풍물동아리 '또래소리'가 이 소극장의 덕을 가장 먼저 톡톡히 보았다. 고교생 17명으로 구성된 또래소리는 8일 정기발표회 및 자선공연을 위한 연습을 '전에는 꿈도 꾸지 못한 썩 괜찮은 연습공간'에서 실컷 할 수 있었다.

풍물패 '하늘'의 의욕도 하늘을 찌른다. 97년 9월 지역 청년 20여명으로 창단, 낮에는 생활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저녁이면 우리장단, 우리 소리를 익히느라 땀범벅이 되는 맹훈련을 거치면서 보훈가족위안잔치, 백혈병어린이돕기 새천년맞이 공연, 홍북 용갈산 풍물패 지도 등 듬직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그들이기에 소극장 개소와 함께 주부문화학교를 비롯해 마당놀이 등 다양한 공연 기획을 실천에 옮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늘 풍물패는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으로 문화학교를 개설할 계획으로 1월 10일부터 겨울문화학교를 열 예정이다. 15명 정도 선착순 모집해 사물놀이를 가르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또한 1월 중순부터 4주 일정으로 주부문화학교를 열 예정이다. 민요, 단소, 사물놀이 등을 가르치며 외부에서 유명 강사를 초빙함에 따라 수강료는 유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매 월 한 차례씩 반드시 공연을 유치, 지역민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연습공간, 소규모 공연 공간이 부족한 지역문화단체들이 편하게 찾아들어 맘껏 연습하고 발표회도 갖는 그런 장소가 되어 풀뿌리 문화가 꽃피웠으면 하는게 소극장을 마련한 청년풍물패 하늘 회원들의 간절한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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