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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읍 소향리 정진흥 씨 모친
김봉명 여사 별세…향년 8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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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읍 소향리 정진흥 씨 모친
김봉명 여사 별세…향년 83세
  • 오선희 기자
  • 승인 2010.01.15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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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읍 소향리 정진흥 씨 모친
김봉면 여사 별세…향년 83세


홍성읍 소향리 정진흥 씨의 모친 김봉명 여사가 지난 14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홍성의료원에서 장례절차를 마치고 16일 발인해 홍성추모공원에 안장됐다.

고인은 강원도 평강 태생으로 황해도에서 결혼 슬하에 3남 2녀를 두었다.

결혼 후 한국전쟁의 발발로 남편과 함께 아들 시어머니를 모시고 이남으로 피난했다.
피난해서 정착한 곳은 홍성읍 소향리 산 37번지 난민정착지였다.
그 곳에서 남편은 지게꾼으로 일하며 함께 피난 온 동생들 뒷바라지와 어머니 자녀들을 부양을 했다. 어렵고 가난했던 살림은 갓난아기 젓을 물리지 못할 정도로 궁핍했다.

생활력이 강했던 남편과 그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형편이 나아졌고 가축, 땅을 늘려 갔다. 자녀들에게는 가난하고 어렵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본으로 보여 주는 삶을 살았다.

평소 천식으로 고생했던 그는 지난 2009년 11월 초 아산병원을 찾았다.
아산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병마는 손 쓸 수 없는 상태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며느리 윤주열 씨는 “조용하고 인자하신 분이었다. 예기치 못한 전쟁으로 피난 오면서 당신 부모님, 형제자매 모두를 잃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내색하지 않았지만 남몰래 눈물로 지낸 시간이 많았을 것”이라며 “고생만 하시다 떠나신 것 같아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가까이 살았던 조카 딸 정복녀 씨는 “모시고 살았던 아들 내외가 효자효부였다. 초년에는 많은 고생을 했지만 자녀들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잘 자라 주었고 극진한 효를 받으며 살았다. 좀 더 사셨더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아들 정진흥, 진승, 진욱 씨와 딸 재순, 진화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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