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41 (금)
패가망신의 길, 이권개입과 인사청탁
상태바
패가망신의 길, 이권개입과 인사청탁
  • 윤두영 기자
  • 승인 2009.05.14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행인 칼럼/ 윤두영<홍성신문 대표이사>

▲ 윤두영<홍성신문 대표이사>
이종건 홍성군수가 뇌물수수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 본인은 물론 홍성 군민 모두에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은 패가망신이요, 홍성군민은 덤으로 개망신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말이 생각난다. 노 당선자는 2002년 12월 26일 “이권개입이나 인사 청탁하면 패가망신시키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세월이 훌쩍 흘러 그의 경고가 약발이 다한 탓인가? 이 군수가 ‘이권개입으로 인한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어떤 이권개입인가? 또 왜 그런 비리가 발생했는가? 정확한 것이야 사법당국에서 밝혀내겠지만 여기저기서의 수군거림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 군수는 2006년 군수 후보자 입장에서 “마지막 봉사의 길이라 생각하고 홍성의 균형 발전과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디 그뿐인가? 같은 해 10월,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을 때도 “겸허한 마음으로 반성의 기회로 삼겠다. 산적한 홍성군정 현안을 충실히 챙겨 군민들께 봉사하는 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초심엔 그랬다. 하지만 ‘광천터미널 사업’과 ‘1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에서 상당한 이권개입을 했다는 설이다.

이 군수는 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후보자 시절, 홍성신문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숱한 인사 청탁과 그에 따른 뇌물이 오갔다는 설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지만 이러한 이권개입과 인사 청탁에 대한 뇌물수수혐의도 불거지고 있다. 실로 본인의 패가망신이요, 홍성군민의 덤터기 망신이다. 왜 이 군수는 이런 망신의 길을 자초했을까?

내년 선거에 나서기 위한 ‘고육지책’일 거라는 설이 분분하다. 하지만 이 군수는 “재선 위한 군정은 않겠다”고 말했다. 역시 후보자 시절의 말이다. 왜 그 마음이 변했을까? 흔한 말로 ‘화장실 들 때와 날 때’의 다름에서 온 이유일까? 참으로 안타깝다. 초심대로 그야말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권개입 않고, 인사 청탁 받지 않고 멋있게 4년의 군정을 수행할 수는 없었을까? 그렇게만 했다면 모든 홍성군민이 “한 번 더!”라고 요청하고 표를 몰아주었을 텐데 말이다. 아니 한 번으로 끝나면 또 어떠랴? 40여년의 공직도 맡아보았지 않았던가? 많은 사람들이 이 군수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대목이다.

안타까운 이유가 또 있다. 홍성이 어떤 홍성인가? 충절과 예의 홍성이다. 특히 ‘황금 보기를 돌같이 본’ 최영 장군의 홍성이다. 조상의 얼굴에 먹칠한 것 같아 죄스럽기 한이 없다.

홍성의 현실이 어떠한가? 충남도청 신도시 건설로 인해 홍성원도심이 공동화 문제로 망망대해에서 풍랑을 만난 격이다. 이 위기에 홍성호의 선장이 키를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이 어른들은 고사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니, 역시 아이들 얼굴 대할 면목이 없다.

이 현실이 꿈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군수의 수뢰혐의가 무혐의로 판명됐으면 하는 마음이 어디 내 마음 뿐일까? 홍성의 명예와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