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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할머니를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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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할머니를 떠나보내며
  • 오선희 기자
  • 승인 2009.02.17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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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읍 신랑1동 김충한 이장-
한 마을에 학교가 4개나 모여 있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믄 시골 읍의 풍경이 있는 바로 이곳이 제가 이장을 맡아보고 있은 광천의 신랑1동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며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된 분이 계셨기에 이렇게 지면을 통해 소개하려합니다.
그분은 안동(安東) 김문의 딸로 태어나시어 우리가 생각하기엔 크게 기쁨을 못 누리시고 사셨을 걸로 생각됩니다.
그분에게는 평생의 반려자가 있었지만 단 며칠 함께했을 뿐, 혼자가 되어야 하는 뼈아픈 결단을 내리고 친정 근처인 이곳으로 이사와 혼자 살았습니다.
물론 슬하엔 자녀분이 안계십니다.
그렇게 외로이 평생을 홀로 살면서도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 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섬기며 생활하고 이웃과의 생활 또한 아주 원만하게 이루어 가셨지요.
어려운 분에게는 후덕함을 베풀고 슬픈 일은 함께 아픔을 나누며, 당신이 신세 진 사람에게는 그 이상 갚을 줄 아시고 기쁘고 좋은 일에는 박수를 쳐 주셨습니다. 그분을 아시는 분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그분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것도 아니었지요.
그분은 기초생활수급자이셨습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근검절약으로 생활을 꾸리셨습니다.
그분의 연세가 90을 넘어 인생을 정리하신 모습을 뵈면 과연 김용희 할머니는 우리가 본받을만한 일을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첫 번째 하신 일은 당신이 평생 사시던 가옥을 광천에 있는 제칠일 안식일 교회에 무상으로 기증하셨어요.
그리고 2월 3일 10시 20분에 청양에 있는 훈 노인요양 병원에서 98세의 연세로 이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할머니를 보내는 교인들의 진심으로 슬퍼하던 모습은 정말 참관했던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저려오게 했습니다.
또한 그 유족들의 일 처리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고인이 정성과 근면으로 평생 모은 약간의 돈과 친족, 이질, 분들이 모은 돈을 신랑 1동 마을회관 재건축 때 아니면 동네를 위해 꼭 필요할 때 써 달라고 6백 여 만원을 이장인 저에게 일임 해 주셨습니다.
이 얼마나 신랑1동을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고마운 분들입니까?
어찌 우리 동민들은 이분들의 정성에 박수와 고마움을 아끼겠습니까?
우리는 이렇게 아껴주시는 분들의 성의에 보답하고자 동민들끼리 화합하고 협력하여 신랑 1동을 반듯한 반석위에 올려놓는 일에 합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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