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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고 봄을 맞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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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고 봄을 맞이 합시다
  • 윤두영 기자
  • 승인 2009.01.27 0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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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윤두영 <본지 대표이사>

▲ 윤두영 <본지 대표이사>
2009년도의 양력설과 음력설이 다 지나고 내일 모레 2월 4일이면 입춘입니다. 입춘은 대지의 음기가 양기로 돌아서면서 모든 사물이 생동을 시작하는 봄을 상징합니다. 봄을 상징하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로 새로운 해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예부터 입춘절기가 되면 조상님들은 농사 준비를 해왔습니다. 조상님들께서 해온 대로 우리도 2009년도 농사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허리를 펴고 저만치서 찾아오는 봄을 맞을 때입니다.

입춘(立春)이란 한자의 의미가 그렇습니다. 立은 사람이 팔을 벌린 채(大) 땅(一)위에 서 있는 모습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春은 풀(艸) 사이로 태양(日·일)이 그려져 있는 형상입니다. 따라서 春은 겨우내 깊이 잠들었던 만물이 싹을 틔워 봄 햇살 아래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모습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春은 ‘봄 춘’으로, 그리고 ‘움직일 준’으로도 해석합니다. 어쨌든 우리는 일어나 봄을 맞이하고, 맞이한 그 봄을 보고 움직일 때입니다. 그것은 ‘봄’이란 말이 ‘보다’의 명사형임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2008년도의 어려움도, 그리고 하필이면 설날을 맞아 내린 폭설의 겨울도 잊어버릴 때입니다. 잊어버릴 건 모두 다 얼른 잊어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 놓아야 할 때입니다. 바꿈에 있어 먼저 집집마다의 대문과 사람마다의 마음의 문을 바꾸고 열어 놓았으면 합니다. 요즘엔 좀 보기 어려운 모습이지만 역시 조상님들이 해 오신 것처럼 집집마다 立春大吉과 建陽多慶이란 입춘서를 부치는 것도 좋겠습니다. 말 그대로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는 조상님들의 축원이 이루어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축원의 이루어짐도 마음가짐에 따라 이루어짐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봄이 주는‘ 대길’과 ‘다경’을 받아들입시다. 그렇게 받아들인 대길과 다경은 나보다는, 너와 모두를 위한 ‘베품’의 쓰임에 소용이 되도록 합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입춘절의 속담인 '가게 문에 입춘서'가 틀리지 않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우리가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게 문에 입춘서’란 속담의 의미는 너나없이 드나드는 가게 문이나 가게의 기둥에 입춘서(立春書)를 써 붙이는 것은 격식에 맞지 않아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써왔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는 가게 주인보다는 ‘고객’이 왕입니다. 가게 문을 드나드는 고객의 ‘대길’과 ‘건양’만이 주인의 그것을 담보해낼 수 있는 시대란 말입니다. 나만이 아닌 모두가 잘 사는 2009년도의 홍성을 꿈꿉니다.

입춘을 맞아 재향과 출향의 모든 홍성군민의 ‘입춘대길’과 ‘건양다경’을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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