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9:19 (수)
초점/광천 젓갈특화시장 개설되나?
상태바
초점/광천 젓갈특화시장 개설되나?
  • 김복실
  • 승인 2001.02.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치 놓고 이견...추진 난항
초점/ 다시 수면위에 오른 광천젓갈특화시장

광천읍에 올해 젓갈류 특화시장은 가시화 될 것인가?
젓갈류 특화시장이 다시 광천읍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광천 상권의 최후 보루이자 홍성 경제를 살리는 방안의 하나가 젓갈특화시장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어디에 누가 건립하느냐는 구체적인 방안에 들어가서는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아 광천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광천읍에 젓갈특화시장이 얘기된 것은 98년부터다. 그 해 충청남도에서 지역 유통산업의 입지를 강화하고 낙후된 시장의 현대화, 전문브랜드화로 상품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서해안산 젓갈류 특화시장 육성 사업지를 공모, 광천이 선정됐다. 광천지역 젓갈류 취급상인 32명이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 활동하기도 했다. 토굴새우젓이란 독특한 젓갈특산품과 상인들의 노력이 일궈낸 결실로 크게 환영을 받았다.
추진위원회의 주축이 됐던 광천특산물상인조합을 중심으로 젓갈특화시장 사업 추진은 빠른 속도가 붙었다. 추진위는 충남도의 특화시장 지원책인 중소유통업 구조개선자금을 99년 1월 신청하고 자체 사업비 조성, 부지 물색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부지 선정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다 결국 지난해 초 추진위가 해산되고 사업도 중단됐다.
그런데 이달 초 광천토굴새우젓영어법인조합에서 관내 사회단체 등에 동의서를 받으며 젓갈특화시장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했다. 영어법인은 추진위와는 별도로 국도변에 젓갈특화시장 성격의 판매장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해 국도 21호변 은하면 장척리 157-2번지 일대에 부지 9500여평을 매입했다. 조합원도 신동시장과 옹암리에서 새우젓을 도소매하는 상인 21명으로 확대됐다. 그리고 소요자금 57억5000여만원중 자부담으로 32억원을 조달하고 건축비의 80%인 27억여원을 구조개선자금을 융자받고자 올 1월 22일 사업계획서를 군에 제출했다.
허 민 조합장은 "사업계획서 제출 후 군에서 일부 주민들이 자금 융자에 이의를 제기하므로 설득해 협조를 구하라는 얘기를 듣고 상인조합장 등에게 설명했으나 대화가 잘 안돼 사회단체에 동의를 구하는 활동을 벌인 바 있다"고 밝혔다.
양해성 광천특산물상인조합장은 "영어법인이 광천새우젓특화휴게소라는 '젓갈특화시장'과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 이 사업을 중단하면서 분명히 군에 특화시장이란 명칭과 구조개선자금 융자지원은 기존 추진위에게 우선권을 주어야 하는 점을 전달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어법인 허 민 조합장은 "특화라는 말이 문제가 된다면 빼겠다. 우리는 우리대로 다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대로 (특화시장을 개설)하면 되는 일이지 왜 명칭, 자금이 어떻다는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동의서 건으로 논란이 붙고 있던 와중에 이상선 군수가 지난 9일 광천읍을 순방, 주민과의 대화에서 "군에서 교부금 13억을 확보할 것이다. 읍장과 읍민이 잘 상의하여 특화시장 장소를 선정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특화시장이 지역 이슈로 부상했다.
홍성군 지역경제담당 강용호씨는 "젓갈류 특화시장 육성에 따른 특별교부금 13억원을 1월 31일 신청했다. 도내에서 4곳이 신청한 것으로 안다. 13억원 중 얼마가 교부될 지는 모르지만 목적대로 젓갈특화시장 건립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담당은 "중소유통업 구조개선자금 융자는 사업계획서를 신청한 곳에 도에서 검토해 지원하는 것이지 지원자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누구에게 우선권, 혹은 기득권이 있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필재 군 지역경제과장은 23일 군의회 업무 보고에서 교부금 지원 계획을 묻는 장석돈 의원 질문에 "특산물 판매장 설치에 지원할 것이다. 그러나 시장주민의 의견이 일치됐을때만이 사업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화시장과 관련 여론은 크게 광천상권을 분산하지 않고 활성화를 위해 신동시장 등 재래시장 재건축 등과 연계해야 한다는 방안과 고객편의를 최대화 할 수 있는 국도변으로의 상권 개척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특산물상인조합은 번영회에 이달 말까지 추진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 기존 상권과의 연계선상에서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후자 입장에선 영어법인이 현재 추진중인데 영어법인은 만일 여타의 사유로 구조개선자금 융자를 못받으면 금융기관에서 일반융자를 받아 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천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정 지원을 부심하고 있는 광천읍의 고민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

추진 주체에 대해서도 상인 다수가 처음부터 참여해야만이 인정을 받는다는 주장과 소수가 시작하고 문을 개방하면 다수가 따라올 것이라는 입장 등이 있다. 군 관계자는 "광천 주민과 상인이 합의로 이끌어낸 방안이어야 가장 좋고 광천상권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