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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특집/군수출마예상자 10여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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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특집/군수출마예상자 10여명 달해
  • 민웅기
  • 승인 200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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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중앙정치권·제도 변화가 큰 변수
제3대 민선군수 선거가 1년 6개월 여의 기간을 남겨 놓고 벌써부터 예상후보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각종 행사장에 예상 후보자들의 얼굴 알리기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누가 누가 출마할 것이라는 섣부른 밑그림마저 그려지고 있다. 현재 군수선거 예상 출마후보자는 총 9명에 달한다.

김영환(이하 가나다라 순) 충청경제사회연구원 원장, 류제풍 전 도의원, 이상선 현 군수, 이종건 전 홍성부군수, 이종근 전 홍성군수, 전용상 홍성군의회 의장, 전용신 자민련 홍성ㆍ청양지구당 사무국장, 채현병 전 홍성군 사회복지과장, 이모 퇴임공무원 등이다.

김영환 원장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군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류제풍 전 도의원도 "사회를 위해 활동을 더해야 겠다. 대열에 나서 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상선 홍성군수의 출마는 기정사실화된 일. 이종건 전 부군수도 얼굴 알리기에 분주해 하고 있으며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이종근 전 군수는 "다시 한번 지역을 위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 전용상 의장은 "기회가 된다면 꼭 해야겠다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용신 사무국장은 "선거법 관계는 내 입으로 출마하겠다는 얘기는 못한다. 그러나 주변에서 나오는 얘기까지 억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충남도 인사로 인해 도 자치문화국으로 이동한 채현병 전 사회복지과장은 "가까운 시일안에 공직을 정리하겠다. 군정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양보하지 않겠다"며 대열에 합류했다. 이모 퇴임공무원의 출마설도 계속 나오고 있다.

거론되는 사람들은 모두 선거법과 이른 분위기 조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거론되고 있는 여론에 대한 부정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들이다.

예상 후보자들간의 신경전도 나타나고 있다. 한 예상 후보자는 "직업 마냥 돌아다니는 저의를 모르겠다. 그것도 공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상대 예상후보는 "모두 하는 거 아니냐. 어떤 사람은 현재 직분을 이용해 움직이지만 어차피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거 아니냐"고 받았다.

이처럼 제3대 민선군수 선거는 1년 6개월 여나 남겨 놓고 너무 일찍 달아오르고 있다. 3~6개월 전이 돼야 조심스럽게 윤곽을 들어내던 예년의 선거가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거론자가 많다는 점이다.

4~6명의 거론 속에서 2~3명으로 압축되던 선거와 대조적이다. 9명이나 되는 거론자들이 너도 나도 맹주의 자리를 외치며 전국시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도 지구당의 공천과 함께 정리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관측이다. 한 예상 후보자는 "현재의 얼굴 알리기는 본 선거가 아닌 공천을 받기 위한 것이다. 공천 결과에 따라 정리될 수밖에 없다"고 규정했다. 실제 한 예상 후보는 "모당 공천에서 탈락한다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상 후보자들에게 공천은 물론 현역 국회의원의 지구당인 자민련 공천이 첫 번째 관심사이다. 예상 후보자들 거의 대부분이 자민련의 공천을 염두 해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공천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자민련 당원 후보자만도 4명이나 된다. 일단 이완구 의원의 초선 당선때부터 함께 한 전용신 사무국장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김영환 원장, 2대 군수 선거 당시의 공천자였던 이종근 전 군수, 전용상 의장이 자민련 소속이다.

물론 자민련 공천은 이완구 의원의 몫이다. 그러나 이 의원에게도 공천은 고심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예상후보자들의 당선 가능성의 우열보다도 '확실한 내 사람'에 점수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는 이 의원이 현재 이상선 군수와의 불협화음에서 상당한 부담을 받지 않았느냐는 분석에서 제기되고 있다.

예상 후보자들 대다수도 공천에 대해서는 아무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판단들이다. 또 자민련의 공천은 선거 목전에 가서야 결정될 것이란 예측이다. 한 예상 후보자는 "미리 결정하면 적으로 돌아설텐데 당연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자민련과 함께 한나라당, 민주당 지구당의 공천도 관심거리다. 세 지구당의 공천 결과를 예상하면서 물밑 작업들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공천자가 한정된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의 상대적 어려움을 알고 있는 예상 후보자들이 앉아서 당하려고만 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일찍 줄서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반면 공천의 절대적인 영향을 인정하지 않는 예상 후보자도 있다. 한 예상 후보자는 "공천이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속에서 일부 후보자들은 "공천에 관계없이 무소속이라도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는 공천에 대한 배수진으로, 또는 세 지구당의 공천 예비 수요자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천이나 선거는 많은 변수를 남겨 놓고 있다. 일단 현재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가 선거때까지 유지된다면 지방선거 공조 문제가 대두되게 된다. 두 당의 협의나 결정에 따라 1 명의 후보자를 공천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중앙 정치권의 변화도 무시 못할 문제다. 대선을 앞두고 중앙 정치권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부분이다. 특히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지방자치단체장 임명직, 행정제도 변화 등 무수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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