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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日 자민 내분 시작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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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日 자민 내분 시작되나>(종합)
  • 홍성신타임스
  • 승인 2007.07.3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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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긴장감 갖고 국정 운영"..비주류 "사퇴 불가피"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의 29일 참의원 선거에서 유례없는 참패를 기록한 자민당 내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진퇴를 둘러싸고 내부 정파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총리직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해온 아베 총리는 31일 각료 간담회에서도 "선거 결과는 참혹했지만 정치 공백, 행정 정체는 용납되지 않는다. 일층 긴장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과 여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해 야당과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총리직 사퇴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앞서 아베 총리의 출신 정파인 마치무라(町村)파 회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전 외상도 30일 당내 각 정파 대표들과 접촉을 갖고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권에 대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사퇴론 차단에 부심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도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문부과학상, 쓰시마 유지(津島雄二) 의원,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당간사장 등 각 정파 대표들을 찾아가 아베 총리의 향후 정권 운영에 협력을 당부했다.

   그러나 일부 비주류 의원측을 중심으로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31일 오전 열린 자민당의 총무회에서는 선거 패인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며 아베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노다 다케시(野田毅) 전 자치상은 "이제 한가지 방법 밖에 없다. (퇴진) 결단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아베 총리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다 전 자치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재임 당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야스쿠니문제연구회'를 만들어 신사참배 찬성파인 '평화야스쿠니의련'과 대립한 바 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방위청 장관도 "아베 총리는 선거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나와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 가운데 누가 총리에 어울리냐의 선택'라고 호소했다. 그런데 막상 선거에서 패배하고도 계속 총리직에 남아 있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후카야 다카시(深谷隆司) 전 통산상은 "아카기 노리히코(赤城德彦) 농수산상은 각료 자격이 없다.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퇴진을 요구했다. 총무회에서는 또 "고이즈미 개혁의 그림자가 패배의 근본 원인" "지방을 푸대접하고 있다는 느낌이 아직도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앞서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와 대립했던 다니가키 사타카즈(谷垣楨一)파는 30일 밤 도쿄 시내에서 소속 의원 모임을 갖고 "이렇게 선거에서 대패하고 계속 총리직을 수행하는데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임에서는 "이대로 아베 총리에게 당정을 맡겨 놓으면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 어떻게 야당과 싸울 수 있느냐"며 퇴진 불가피 주장이 속속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와 대립해 온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도 기자들과 만나 "민의를 정확히 수용하지 않으면 자민당은 깨지고 만다"고 총리직 사퇴 거부를 비판했다.

   이처럼 아베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공공연히 제기됨에 따라 각 정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들이 아베 총리에 대해 본격 공세를 취할 경우 민주당의 대여공세와 맞물리면서 당내 역학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단순히 한두번 불만을 표출하는 선에 머물 경우에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7/07/31 17: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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