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월에 내리는 눈'서 주연급 캐스팅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합격 소식을 듣고 PD님 앞에서 정말 펑펑 울었어요. 눈물이 하염없이 나오더라구요(웃음)."영화 '언니가 간다'와 '못말리는 결혼'에 스쳐 지나가는 역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연급으로 발탁됐다. 꿈인지 생시인지를 따지기 앞서 눈물부터 났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신인 연기자 이연주(25)가 15일 첫선을 보인 SBS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극본 마주희, 연출 윤류해)에서 악녀 역을 맡아 주연급으로 발돋움했다. 추상미ㆍ조동혁 주연의 이 드라마에서 그는 최준용과 짝을 이뤄 네 번째로 비중 있는 인물 '홍화'를 연기한다.
"오디션을 두 달간 봤어요. 그런데 오디션을 볼 때마다 PD님이 '다음 주 오디션이 마지막'이라며 계속 겁을 주셨어요. 또 다른 후보 배우의 연기력을 칭찬하며 자극을 하셨죠. 두 달 내내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몰라요. 그런데 합격을 했다니 제 기분이 어땠겠어요?(웃음)"
각기 배우자로부터 버림받은 이혼녀와 연하의 미혼부가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8월에 내리는 눈'에서 홍화는 주인공 반숙(추상미 분)의 남편 왕배(최준용)와 바람이 나는 살사댄스 학원장이다. 섹시한 춤과 매력으로 돈 많은 남자를 애정도 없이 유혹하는 인물.
"대학(한양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있어요. 하지만 살사댄스는 이번에 처음 춰봤어요. PD님이 제 춤을 보고 한눈에 남자가 반해야 한다고 주문했어요. 촬영을 앞두고 두 달간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가 이번 캐스팅에 더욱 감격스러워하는 이유는 윤류해 PD의 전작인 SBS '사랑하는 사람아'의 오디션에서는 탈락의 쓴맛을 봤기 때문. 그때 역시 긴 오디션 기간을 거쳤으나 끝내 발탁되지는 못했다.
악역은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는 대신 쉽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신인에게 성장의 기회가 됐다. 그런 면에서 이연주 역시 행운을 잡은 셈.
"실제로는 남의 것을 탐내지 않는다"는 이연주는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악한 면이 있으니 홍화를 연기하며 그것을 끄집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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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주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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