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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BDA 北자금 송금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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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BDA 北자금 송금 완료
  • 홍성타임즈
  • 승인 2007.06.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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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홍콩=연합뉴스) 조복래 정주호 특파원 = 북핵 2.13 합의 이행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자금 송금 문제가 14일 사실상 해결됐다.

   마카오 당국은 이날 "북한 고객의 요청에 따라 이날 BDA에 묶여 있던 북한자금 2천500만달러 가운데 2천만달러가 조금 넘는 액수를 미국으로 송금완료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그러나 "일부 자금이 BDA에 여전히 남아 있을 경우 북한이 원자로 폐쇄 약속을 지연시킬 새로운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고위소식통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약 500만달러의 자금이 여전히 BDA에 묶여 북한이 이를 빌미로 핵폐기 초기이행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지만 BDA 송금 문제는 이번 조치로 완전 해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이번에 송금되지 않고 남은 돈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에 걸려 송금이 지연된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북한이 BDA내 여러 계좌를 한 계좌로 통합하는 등을 절차를 거쳐 현찰로 출금하는 식으로 마무리짓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탐팍웬(譚伯源) 마카오 경제재정사(司) 사장(경제부총리격)은 14일 오후 7시30분께 마카오의 영국문화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여왕 탄생기념연에서 기자들과 만나 "BDA에 예치된 북한자금이 오늘 오후 송금됐다"고 말했다.

   탐 사장은 "오늘 오후에 북한자금이 마카오에서 떠나 전액 미국으로 송금 완료됐다"고 거듭 확인하며 송금액수에 대해선 "실무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며 구체적으로 명시치 않았다.

   탐 사장은 미송금 500만달러의 추가 송금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추가 송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BDA에 예치된 북한자금 2천500만달러 가운데 2천만달러 이상을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마카오 금융당국자를 인용, 2천만달러가 이날 이체됐다면서 나머지 500만 달러는 추후 이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의 BDA 자금은 마카오 금융관리국에 의해 마카오의 포르투갈계 대서양은행의 전신환(TT)을 이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뉴욕 연방준비은행으로 이체됐으며 다시 러시아 중앙은행을 거쳐 러시아 극동상업은행에 있는 북한계좌로 송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BDA 고위 관계자는 "송금을 총괄하는 마카오 금융관리국이 BDA 자금을 넘겨받아 대서양은행의 전신환을 이용해 미국으로 송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측은 송금에 앞서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화, 호주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스위스 프랑화 등 7개 통화의 예치금을 미 달러화로 환전, 송금 준비를 마무리했다.

   북한은 그동안 BDA에 동결된 2천500만 달러를 돌려받기 전에는 2.13 합의 이행을 위한 초기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따라 BDA 자금 송금문제로 2개월 가량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2.13 합의가 이행될지 주목된다. 북한은 BDA 문제가 해결될 경우 2.13 합의에 규정된 초기 조치로 영변 핵시설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초청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미국과 북한은 이미 BDA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베이징이나 몽골, 러시아 등지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핵시설 폐쇄와 이에 따른 중유 제공과 관계정상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차기 6자회담은 북한이 핵시설 폐쇄 조치에 들어간 뒤인 이달말께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국제관계위원회 연설에서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포함,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미국의 금융제재 조치가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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