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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19세기 작살 박힌 고래 포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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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19세기 작살 박힌 고래 포획
  • 홍성타임즈
  • 승인 2007.06.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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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앵커리지 AP.로이터=연합뉴스) 지난 달 알래스카 근해에서 잡힌 50t 짜리 북극고래의 몸 속에서 19세기 상업 포경선들이 사용하던 작살이 발견돼 이 고래의 나이가 100살이 훨씬 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몸길이 15m의 이 고래는 알래스카의 이누이트족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냥해 해체하던 중 목과 어깨뼈 사이의 깊은 지방층에 창촉처럼 생긴 작살 끝이 박혀 있던 것이 발견됐다고 뉴베드포드 포경박물관의 학예사가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시에도 포경선들이 어린 고래는 잡지 않았던 사실로 미뤄 이 고래가 당시 최소한 1살은 넘었을 것으로 계산, 지금 나이는 115~130살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래의 나이는 보통 눈 수정체의 아미노산 분석으로 추측하지만 이번과 같은 경우가 아니면 나이를 알아내기가 어렵다. 학계에는 200살 가까이 사는 고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누이트족은 고래가 사람 수명의 2배를 산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100살 넘은 고래가 발견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관계자들은 이번에 고래 몸 속에서 발견된 작살이 1880년대 포경의 중심지였던 매사추세츠주 남동부 해안 뉴베드포드 지역에서 제작돼 특허까지 받은 것이라 쉽게 연대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끝 부분에 소유권 분쟁을 막기 위해 독특한 모양의 홈이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길이 9㎝ 정도의 이 작살은 견착식 중포를 통해 발사된 것으로 보이며 폭발물을 채운 원통형 금속 통이 도화선과 함께 달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폭탄 작살은 맞은 후 몇 초 안에 폭발해 고래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고안된 것이지만 이 고래는 급소에 맞지 않아 그 후 100년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상업적 포경은 현재 금지돼 있지만 알래스카와 러시아 추코트카 지방 및 그린란드 원주민들은 자급자족 목적으로 소수의 고래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잡는 것이 허용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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