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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위성미 '73타는 절묘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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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위성미 '73타는 절묘한 결과?
  • 홍성타임즈
  • 승인 2007.06.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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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드그레이스=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긴 트리뷰트에서 중도 기권을 해 많은 논란을 낳았던 위성미(18.나이키골프)가 일단 '불행 중 다행'인 결과를 얻었다는 평을 들었다.

   왼쪽 손목 통증을 이유로 긴 트리뷰트 1라운드 2개 홀을 남기고 기권했던 위성미는 7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코스(파72.6천596야드)에서 열린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1라운드가 사실 '진퇴양난'의 어려운 처지였다.

   잘 치면 잘 치는 대로 '부상은 거짓이었다'는 비난에 빠지게 되고 부진할 경우 긴 트리뷰트에서 16홀을 치는 동안 14타를 잃은 것까지 싸잡아서 '과대 포장' 논란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위성미의 이런 상황을 빗대어 '이길 수 없는 상황(no-win situation)'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위성미가 1라운드에서 거둔 결과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47위. 그렇게 잘 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나쁜 성적도 아닌 어중간한 수준인데 이것이 오히려 그나마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절묘한 결과가 됐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의 골프 칼럼니스트 론 시락은 8일 인터넷 판에 올린 기사를 통해 "이 정도 스코어는 위성미에게 적당한 결과"라고 평했다.

   AP통신 역시 "사과할 필요가 없는 스코어였다"고 평가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의 쓴소리에 "사과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맞받았던 위성미의 말을 빌린 표현이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다른 현지 언론들의 반응도 차분한 편이다. 특히 손목 통증을 이유로 드라이버를 한 번도 잡지 않고 또 15번 홀 도중에 마사지사를 불러 손목을 치료하게 하는 등 '부상 중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아직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다. 시락은 같은 기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의문이 남아있다'고 지적하며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드라이버를 잡지 못할 정도의 부상이라면 왜 휴식을 취하지 않고 대회에 나왔는가'라는 것과 '스윙 기술과 자신감이 문제라는데 메이저 대회가 그런 문제점들을 고치기 위한 무대인가'하는 질문이다.

   그는 또 '가장 중요한 질문은 미셸 위가 어떻게 하면 다른 LPGA 선수들에게 정말 부상 때문에 기권했다고 믿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라며 위성미가 "필요 없다"고 했던 '사과'를 한 방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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