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은 천적 감소로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 개체수가 늘면서 농작물 피해도 늘어나 이들을 퇴치하기 위해 호랑이 울음소리를 녹음한 음향 테이프 100개를 만들어 일선 읍.면 농가에 보급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수년동안 영덕지역에는 멧돼지 등이 야산 자락에 위치한 밭에 내려와 배추와 고구마 등 농작물을 파먹고 경작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뒤 달아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테이프는 경상대 생물음향은행이 보유한 야생동물 퇴치용 음향소리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된 호랑이 울음소리를 활용해 제작됐다.
군은 테이프 제작후 동물 실험을 실시, 호랑이 울음소리를 접한 개가 꽁무니를 빼는 등 야생동물 퇴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영덕군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야생동물 개체수를 줄이려 2~3년 간격으로 수렵을 실시해 봤지만 워낙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한계가 있다"며 "호랑이 소리가 이를 퇴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랑이 울음소리에는 인간이 듣지 못하지만 동물은 감지할 수 있는 초주파수가 포함돼 야생동물 퇴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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