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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 항일 대첩비 제막식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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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 항일 대첩비 제막식 연기
  • 김복실
  • 승인 2000.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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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로 완공 안돼…홍성군참가단 공사현장
홍성 출신 조선독립군 충사령관 김좌진 장군이 이끈 독립군이 전개한 무장항일운동으로 독립군 항일투쟁중 가장 찬란한 승리로 기록된 청산리 전투를 기념하는 비석 제막식이 중국 길림성 화룡시 청산리마을 입구 현지에서 당초 10월 21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자연재해에 따른 공사 차질로 내년에 치러지게 됐다.

백야 김좌진장군 항일대첩 기념비 제막식 주최측인 연변국제공공관계협회 김영만(72) 회장은 "6월 23일 시공식을 갖고 청산리 대첩 시작일인 10월 21일에 제막식을 가질 계획으로 공사를 추진해 왔으나 8월 세차례의 태풍으로 공사에 큰 차질이 빚어지며 일정을 맞추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상태에서는 더 이상 공사를 할 수 없어 중단했으며 내년 다시 재개 6월쯤 완공돼 제막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성군은 김좌진 장군의 위업을 기리고 만방에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한다는 취지에서 군내 기관 사회단체장, 언론인 등 30여명으로 제막식 참가단(단장 김용식 부군수)을 구성 18일 출국해 북경을 거쳐 20일 중국 길림성 연길시를 방문했으나 행사 당일 아침 이같은 설명을 듣고 청산리 공사 현장만 답사했다. 김 회장은 "홍성군에 제막식 연기를 확실히 알리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성군 방문단과 청산리 현장을 동행한 연변국제공공관계협회 김희관(57) 부회장은 "조선족 역사이면서 한민족 독립운동사인 청산리 전투, 김좌진 장군의 항일투쟁사가 중국역사에 정식 기록된 것은 1986년이다. 연변조선족의 30여년간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 다시 청산리항일대첩비 건립을 위해 10년의 땀을 흘렸는데 완공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되니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장백산, 백두산, 천보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계곡으로 천연의 요새지인 청산리에 건립하는 기념비는 높이 17m 화강암으로 한쪽엔 청산리 대첩 한 장면이, 다른 한쪽엔 김좌진 장군이 소개되는 비문이 새겨지게 된다. 예산은 기념비만 2억, 주변 조경까지 총 5억이 소요되며 광복회에서 연변조선족공공관계협회와 계약해 추진하고 있다.

한편 청산리 대첩비 건립과 관련 지난 9월 20일부터 3일간 연길에서 남북과 조선족 역사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산리 전투와 홍기하 전투에 대한 남북의 이해를 넓히고 역사적 의미를 재정립하는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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