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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개선회 기금 또 다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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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개선회 기금 또 다시 논란
  • 민웅기
  • 승인 2000.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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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후원·퇴직 전별금으로 1500만원 사용
홍성군 생활개선회(이하 생활개선회)의 기금 1500만원이 한 개인의 후원회비, 공무원의 퇴직 전별금으로 지출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생활개선회 임원'이라는 익명의 한 네티즌은 지난 6일 본지 인터넷 홈페이지 여론광장에 '"강사모"라는게 있는데유 보실래유'란 제목의 글을 통해 " 지난 4월21일 생활개선회 기금통장에서 1000만원이 인출, 강 모 군농업기술센터 직원을 사랑하는 모임인 '강사모'라는 모임의 후원회장 구좌에 송금됐다"고 밝혔다.

또 올해 6월 모 공무원 퇴직시 생활개선회 기금에서 전별금으로 수백만원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의 주장 제기후 지역에서는 1년여전 관계공무원의 구속까지 가져온 생활개선회 기금문제가 다시 불거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1000만원의 기금이 당시 기금 운용과 관련 구속, 재판을 받은 농업기술센터 강 모 과장의 재판비용 등으로 사용된 점이 밝혀지면서 기금 지출의 타당성 여부와 함께 도덕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름밝히기를 꺼린 홍성읍 오관리의 모씨는 "생활개선회 기금은 재판과정에서도 밝혀졌듯이 공공적 성격을 갖는 사적기금이다. 이러한 기금이 개인의 재판비용으로 사용된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생활개선회 기금의 기금운용 관리규약에도 맞지않는 지출"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이모씨도 "법적인 문제야 어떨지 몰라도 기금의 유용문제로 재판중인 개인의 재판비용으로 다시 그 기금이 사용된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500만원의 전별금도 사회적 통념상 쉽게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생활개선회의 이형자 산업분과장은 "1000만원이 지출된 것은 사실이다. 정모 전 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의 전별금으로 500만원도 지출됐다. 하지만 이는 모두 회원들의 회의를 거쳐 정당하게 결의해 지출한 것이다. 왜 이것이 문제가 돼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분과장은 또 "강 과장이나 전 소장은 생활개선회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사람들이다. 강 과장을 돕기 위해 후원금을 모은다고 해서 생활개선회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단는 판단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사모'의 회장인 임평자(전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장)씨는 이와관련 "생활개선회에서 1000만원이 후원금으로 들어 왔으며, 총 1800여만원의 후원금은 강 모 농업기술센터 과정의 재판비용 등으로 줬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강사모'라는 후원회의 구성 이유에 대해 "강 과장은 지역 봉사와 여성농업인을 위한 생활개선회의 육성에 혼신을 다해 일해 온 모범적인 공무원이다. 그런 사람이 죄가 있다는 사회는 안된다는 뜻에서 구성했으며, 전국에서 호응 자발적으로 만들어 졌다"고 말했다.

한편 '강사모'는 올해 4월 '임평자 올림'이라는 명의로 일부 생활개선회 회원에게 발송된 자료에 홍성군생활개선회 전, 현직 임원, 센터 퇴임 공무원을 비롯한 민간인 14명, 농촌진흥청, 각 도 농업기술원, 특별, 광역시 농업기술센터 공무원 등 총 35명이 발기인으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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