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엎기 어려운 법
새날 밝기 무섭게 보습날 벼리는 일
천명처럼 게을리 하지 않는 농부의 직성으로
홍성신문, 펜을 벼리어 正論의 밭을 갈아라.
잘 벼려진 보습날은 험한 자갈밭
거뜬히 갈아엎을 수 있고
잘 벼려진 펜은
그 어떤 둔중한 의혹의 덩어리라도
만천하에 진실을 쪼아낼 수 있나니
홍성신문, 날카로운 펜 끝 하나에
진실과 거짓 극명하리라.
전쟁에서 잠시 이길 수 있는 것은
武의 힘이로되
면면히 민족의 역사를 새겨 나가는 것은
펜의 힘, 신문의 힘
온갖 핍박에도 굴하지 않는
부러지지 않는 창과 칼이로다.
높은 자 있는 자 앞에 당당하며
홍성신문, 오로지 낮은 자 벗은 자의
정의의 지팡이가 되어라.
곪은 자리 파헤쳐서 새살이 돋게 하여
늘 꺼지지 않는 홍성의 등불,
세세토록 부끄럽지 않을 直筆의 場이 되어라.
<작가 약력>
· 1958년 충남 홍성 출생
· 공주사대부고, 공주사대 가정교육과 졸업
· 홍주문학 제3집 참여로 작품 활동 시작
· 오늘의 문학 신인상 수상(1995)
· 충청남도 예술진흥공로 표창(2004)
· 시집 ‘화요일 오후’ , ‘그래도 풀씨를 날리며’ 등이 있음
· 현 홍주문학회원
· 충남문인협회 회원
· 한국문인협회홍성군지부장
· 홍성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