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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금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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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금연 열풍
  • 이번영 기자
  • 승인 2006.10.19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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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의 흡연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비전염성질병대상계획 책임자인 최동철 씨는 6월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2005년 11월 현재 15~64세의 남성 흡연율은 55.8%로 유럽의 35%, 아시아의 45%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금연운동에 힘입어 2000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사정은 남쪽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때 80%에 달했던 남성 흡연율은 2006년 3월 현재 49.2%로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금연 캠페인과 더불어 담뱃값이 2차례에 걸쳐 인상되며 흡연율 하락을 이끌어냈다.
반면 북쪽은 사회적 인식 전환을 대대적으로 촉구한다. 199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담배를 끊으며 ‘인민들은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자각해서 스스로 끊게 하라’고 지시한 터다. 무엇보다 금연에 대한 의지를 전사회적으로 북돋우는 일을 강조한다. 김 위원장은 “음악과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과 함께 흡연자는 21세기 멍청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건강에 나쁜 담배를 끊어 강성대국을 건설하자” “담배는 심장에 겨누어진 총과 같다”라는 구호까지 나왔다. 
 
담배의 해독을 논증하는 과학연구자료가 만들어지고, 담배생산 업체들도 ‘타르가 약한’ ‘온순한 담배’를 만드는 데 착수하고 있다. 또한 담뱃값에 유해성을 강조하는 문구도 붙이도록 강제받고 있다. 담배생산업체와 담배 봉사망들의 연계를 긴밀히 해 담배의 재배·생산·판매와 같은 여러 공간을 활용해 흡연율을 낮춘다. 사회 곳곳에서 금연운동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담배통제법〉도 제정되어 법적인 토대도 마련했다. 금연장소를 확대하고 미성년자에 대한 담배 판매를 금지한 것이다. 흡연자의 대학 입학 자격을 박탈하는 강도 높은 조치까지 취하도록 했다. 북은 2010년 흡연율을 30%로 낮추겠다는 목표로 금연운동에 나서고 있다.
지금, 평양의 호텔 로비에서는 재떨이를 찾아볼 수 없고 엘리베이터와 로비 곳곳에는 ‘NO SMOKING’ 표지가 붙어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버스 안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워대던 북측 시민들의 모습을 실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9월 흡연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호텔 바깥으로 나가야만 했다. 조선국제려행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호텔과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평양 인민대학습당의 해설강사 역시 “공공건물에서는 완전히 금연해야 하지만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서 건물 입구 접견실에서는 흡연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건물 내에서의 금연은 더욱 엄격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래저래 남이나 북이나 애연가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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