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41 (금)
결성면 성남리 전용구 씨 장모상
상태바
결성면 성남리 전용구 씨 장모상
  • 오선희 기자
  • 승인 2006.10.04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모상(故정점열․향년 78세)
 

결성면 성남리 전용구 씨가 지난 26일 장모(故정점열․향년 78세)상을 당했다.

홍성의료원에서 장례절차를 마치고 28일 발인하여 결성면 성남리 선영에 안장했다.

고인은 광천 내죽리 출생으로 스물한 살에 결성으로 시집왔다.

장녀 최옥분 씨는 “아버지는 젊어서 일본에 강제징용 당했다. 그 후 계속 후유증에 시달렸고 결국 오래 사시지 못했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늘 아파 누워계셨던 모습, 한약방과 병원으로 치료 다니던 모습만 기억난다. 아버지가  30대 중반에 돌아가시자 어머님은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할아버지, 시할머니를 모시고 5남매를 키워야 했다. 작은 농지가 있어 농사를 짓고, 남의 집 일을 봐주며 생활했다. 지금도 어머님이 밭일 마치고 돌아와 큰 바가지로 찬물을 마시며 크게 한숨짓던 모습, 큰 지게로 나무를 해서 냇가를 건너오던 모습이 생생하다. 언젠가 어머니가 콩밭을 매다 말고 말씀했다. 엄마가 죽고 아버지가 살았으면 아버지가 새엄마를 얻었을 거고 그러면 너희들은 새엄마라고 해도 엄마, 아버지가 다 있을텐데...라고 하셔서 아버지 보다 엄마가 좋다고 하며 같이 울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옛날에는 여자가 벌어 생활 할 곳이 없었고, 다른 남자 만나 재혼했어야 생활이 가능했다. 많은 가족이 얼마나 짐이 되었을까 생각이 든다. 따뜻하게 말 한마디라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후회되고 맘 아프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아들 최인수 씨와 옥분, 옥금, 옥란, 옥희 씨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