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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발언 기물 파손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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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발언 기물 파손 불러
  • 이권영
  • 승인 200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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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원 비난 항의방문 과정서 비서실 탁자 부숴
자민련 당직자가 군수 비서실 탁자를 부수고 군에서 이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이완구 의원측과 이상선 군수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자민련 청양·홍성지구당 전용신 사무국장과 유병로 보좌좐 등 2명은 지난 1일 오후 이상선 군수를 만나기 위해 군청을 찾아 비서실에서 기다리다 군수가 자리를 비우자 홧김에 비서실 탁자를 부쉈다는 것. 이같은 일이 발생하자 군은 전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일의 발단은 1일 오전에 있었던 홍성공용버스터미널 준공식에서 이상선 군수가 이완구 의원을 비난한데서 비롯됐다.

이상선 군수는 버스터미널 준공식에서 홍성군에 배정된 특별교부세 5억원을 청양에 배정한 것과 관련 "병신같은 사람도 국회의원 뺏지만 달면 5억씩은 다준다. 홍성돈을 청양에 갔다 줬다. 이래도 애향심이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이군수는 또 이완구 국회의원을 겨냥해 "축산물처리장도 어렵다. 헛 기공식만 했다. 남부순환도로도 안되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

전국장 등은 이같은 이상선 군수의 발언에 대해 항의차원에서 군청을 찾았던 것. 이와관련 자민련 유병로 보좌관은 "비서실에서 이상선 군수를 만나기 위해 한시간 가량 기다렸다. 그런데 군수가 군수실 앞문을 이용해 나가버려 화가 나는 바람에 그런일이 발생했다"며 "그러한 행동에 대해 잘못된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유 보좌관은 그러나 "특별교부세는 군수가 받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신청서를 올리지 않아 어쩔수 없이 청양에 배정했던 것"이라며 "축산물종합처리장 등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아니냐. 군수도 함께 나서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마당에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해 주민들을 현혹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의 주장은 유보좌관 등의 주장과는 좀 다르다. 조환경 자치행정과장은 "1시간 이상 기다렸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군수님은 당시 홍동에서 온 민원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현장확인을 위해 밖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또 "이유가 어떻든 간에 기물을 파손한 것을 공공기관을 무시한 처라로 이해하기 힘든 일"라고 말했다.

또한 이종욱 비서실장은 7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전국장 등이 찾아왔을 때 비서실에는 군수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민원인들도 있었으며 민원인과 대화중에 누가 찾아왔다고 일일이 보고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내가 비서실 통제능력이 부족해서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그 일에 대해선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7일 오후 전화통화에서는 "전국장이 이틀전에 군수를 찾아와 사과했으며 군도 오늘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이번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화해의 길로 들어섰지만 군과 이완구 의원측의 갈등의 골이 쉽게 아물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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