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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관람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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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관람예절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6.09.06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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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중 휴대폰 벨, 촬영, 음식물…
문화공연이 부족한 홍성에서 어렵게 마련한 공연을 군민들이 스스로 망치는 일이 생기면서 공연에 대한 관람예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홍주문화회관에서 공연된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공연예술에 목말라있던 주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한 작품성 높은 연극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연극의 대표적인 배우 박정자 씨와 정세라 씨의 차분하면서도 감정이 풍부하게 녹아있는 연기력은 무대를 찾은 관람객들을 편안하게 공감의 세계로 이끌어 갔다.

1시간 30여 분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관람객들은 배우들의 진실된 몸짓과 대화를 통해 이 시대 어머니와 딸이 진정으로 주고받고 싶은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아가면서 때로는 웃고 때론 눈물을 흘리며 극이 끝난 후 아낌없는 박수로 배우들의 열연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공연예술에 대한 관람예절이 어떠한가를 명확하게 드러나 주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는 사람, 공연 중에 음식물을 먹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 공연이 한창 진행 중에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 공연 중에 촬영하는 사람ㆍㆍㆍ. 꼭 내가 아니더라도 공연장을 찾은 700여 명이 한번씩만 시끄러워도 무대위의 배우에게는 700번의 방해가 된다.

연극인 김모 씨는 “수준 높은 공연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뛰어난 실력과 화려한 무대장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연을 지켜보는 관람객들의 눈과 마음가짐”이라며 “관객들이 공연에 집중할 때 배우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며 관람예절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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