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41 (금)
인터뷰 / 충남도의회 의장 김재봉씨
상태바
인터뷰 / 충남도의회 의장 김재봉씨
  • guest
  • 승인 2000.08.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공부하는 의회상 정립하겠다"
하반기 도의회 의장에 선출된 김재봉 도의원을 만나 앞으로 도의회 운영방안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사실 김재봉 도의회 의장과 인터뷰하기 앞서 질의내용을 예고하지 않았다. 김 의장은 거의 무방비(?)상태에서 여러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답해야 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오랜 의원직 체험과 꼼꼼한 의정활동을 증명하듯 어떤 질문에도 거침없는 소신과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후반기 의회활동의 우선 과제로 ‘의회 내부의 변화와 개혁’을 꼽았다. 의회가 도정 전반에 대해 깊이있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곳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겠다고 했다.

'비켜가기식 행정사무 감사’에서 벗어나 '잘못을 찾아내 과감하게 시정을 촉구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도정 현안 중 하나인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보존만이 능사는 아니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박물관 부지의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문화관람지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역점을 두고 챙기겠다고 한 도정현안으로는 도청이전사업, 2002년 안면도꽃박람회, 2001년 전국체전, 백제권개발, 금강정비사업 등을 열거했다. 또 시·군의회와의 정례적인 모임을 통해 주민접촉을 크게 늘리겠다는 다짐도 있었다.

-후반기 도의회 운영방향을 밝혀 주십시오.

= 우선 의회내부의 변화개혁을 꾀해 나갈 겁니다. 연 2회 연찬회, 상임위별 도정전반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겠습니다.

집행부에 대해서는 예산심의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 불요불급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도록 하고 대신 도민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는 예산이 우선 배정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집행부가 내놓는 조례안은 충분히 검토하여 타당성 여부를 가려내겠습니다. 특히 행정사무감사는 더이상 ‘비켜가기식’이 아닌 잘못된 부분을 적출해서 과감히 시정을 촉구하고 향후 대안을 제시하는 현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충남도청 이전과 2002년 안면도 꽃박람회 등 현안에 대한 대처계획은 무엇입니까

= 집행부가 구성한 ‘도청이전추진기획단’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8월 임시회에서 도청이전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시·군의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 특위에서는 또 기존 도시로 이전할때와 신도시로 이전할때의 장, 단점을 비교하고 이전비용, 조달비용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해 낼 것입니다.

전국체전은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꽃박람회는 ‘지원특위’를 구성해 의회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꽃박람회는 당장 국고지원이 부족해 382억원을 투여하려던 계획이 2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는데 이런 문제에 의회가 국고확보 등 지원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오늘의 주제와는 다소 벗어납니다만 강복환 도교육감께서 취임식 당시 취임사를 통해 도교육청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는데요.

=그분이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에서 한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교육청만 달랑 이전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청, 경찰청 등 도단위 기관이 한군데로 옮겨져 행정타운을 이뤄야 한다고 봅니다. 도교육청 이전은 도청이전과 맞물려서 생각할 문제로 그분의 개인적인 언급은 행정소모적인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안면도 골프장, 안면도 해안관광도로, 금강종합개발계획 등 도의 개발계획을 놓고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무모한 개발로 인한 재앙은 막아야 하겠지만 보존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특히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의 경우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풍부한 문화유물을 공유할 수 있는 등 잇점이 많습니다. 자연파괴를 최소화하고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살리면서 가꿔 나간다면 긍정적으로 봐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재채취는 빈약한 시·군 재정에 도움을 주고 주민 복지증진에 기여한 측면이 있습니다만 수질악화 등 부작용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의회차원에서 현지조사 등을 통해 실태파악을 해 나가겠습니다.

안면도 개발과 관련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개발계획이 오래 전부터 서 있고 지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환경단체의 요구를 취합해서 문제점을 최소화시키고 개선점을 찾아 개발과 보존이 상호 이해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관광성이라는 시민단체의 비난이 거센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유람성 해외연수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수 자체를 부정적으로 봐서도 안됩니다. 앞으로 도의회가 해외연수 기회가 있다면 사회복지제도, 쓰레기 처리문제 등 특수과제를 주고 연구하게 해서 의정활동과 도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해외연수가 되도록 내실을 기해 나가겠습니다.

-시·군의회와의 상호 협조 계획을 밝힌 바 있으시지요.

= 그렇습니다. 시·군의회와의 정기적인 모임을 추진할 것입니다. 시·군의회와의 간담회,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관계를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 의장님께서는 꽃박람회 북한 참여, 북한의 전국체전 참여 등 남북교류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사실 남북교류의 폭은 통치권자가 결정할 미묘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황해도와의 자매결연, 꽃박람회에의 북한 참여 등이 성사된다면 자치단체간 교류가 통일을 앞당기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대한 정부측에 협조를 요청해 볼 생각입니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앞으로 35명 도의원 모두 힘을 합쳐 도민들의 복리증진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애환을 같이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심규상 대전주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