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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 투표현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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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 투표현장 이모저모
  • 김복실
  • 승인 200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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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항1투 구제역 여파에도 투표행열 줄이어
0…60%라는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새벽같이 나와 기다리고 있다가 맨먼저 투표하고 생업 현장으로 달려가는 유권자, 서울에서 일부러 투표하러 내려온 젊은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광천읍 제1투표구(덕명초등)에서 맨먼저 투표한 김복녀(55·신진리)씨는 일찍 장사를 나가기 위해 6시가 되기도 전에 투표장에 나와 기다리고 있다고 투표했다. 또 홍동면 제2투표구(문산마을회관)에서 맨먼저 투표한 맹대영(56·화신리)씨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운행을 나가기 전에 한 표를 행사하는 모범을 보이기도.

한편 광천읍 4투표구(광천여중)에는 오전 10시40분경 소암리에 사는 최순용(57)씨와 박현순씨 부부, 그리고 1남2녀 자녀 등 가족 5명이 나란히 투표해 주민들의 칭송을 듣기도. 특히 막내딸인 최 미(22)씨는 올해 처음 투표하는 새내기 유권자. 서울에서 직장을 다녀 투표할까 망설였는데 부친의 권유로 투표에 참여했다는 최씨는 "투표하길 참 잘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반드시 권리를 행사해야 겠다"고 말했다. 또 이 투표구에서는 소암리 우수정(23)씨가 시력이 좋지 않은 모친 한옥자(46)씨를 부축해 나란히 투표해 모녀간의 정감어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0…홍동면 제1투표구(홍동초등)로 1150분쯤 투표하러 나온 운월리 송풍 김동분(72)씨는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되돌아가기도. 김 할머니는 걷기 힘들 정도로 다리가 불편한 상태에서 이웃사람이 오토바이로 데려다 줘 투표장까지는 왔으나 신분증이 없는 바람에 아픈 다리를 이끌고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0…후보들도 부인 또는 인척과 함께 오전중에 투표를 했다.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는 오전 10시 조금 넘은 시각에 선거운동기간동안 함께 움직였던 남동생과 주소지인 홍동면 문산리 문산회관에 마련된 홍동면 제2투표구에 도착 선거사무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눈 후 투표했다. 민주당 박호순 후보는 부인 박현옥 여사와 함께 오전 8시쯤 홍주중학교에 설치된 홍성읍 제11투표구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선거사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자민련 이완구 후보는 투표가 시작된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부인 이백연 여사와 함께 홍성읍 오관리 2구 마을회관에 마련된 홍성읍 제9투표구에서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한편 홍성군선거관리위원회 이경민 위원장은 오전중 읍면소재지 4개 투표장소를 방문 사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투표 진행에 문제가 없는 지 점검한 후 끝까지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0…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자민련 조부영 선거대책본부장은 서울에서 직접 내려와 홍성중학교에 마련된 홍성읍 제2투표구에서 투표를 한 뒤 측근들과 함께 홍성읍 조양문옆 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조부영 선거대책본부장은 "이완구 후보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한 때 이완구 후보와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던 라이벌 관계였으나 결국은 한 배를 타고 이 후보를 돕는 위치에 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0…오전 10시30분경 구항면사무소에 마련된 구항면 제1투표구에는 구제역 여파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업고 투표를 하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한 방송사에서도 구제역 발생지라는 이유 때문인지 특별히 취재를 나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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