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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쉽지않은 연극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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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쉽지않은 연극을 위해
  • 김복실
  • 승인 2000.04.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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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홍성무대 해로가
20여년간 하루도 연극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지만 잘 되지 않는가 보다. 제8회 정기공연을 10일 남겨놓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극단 홍성무대(단장 이상헌) 단원들. 이번 무대에 올리는 '해로가'(김종광 작)의 주인공 희철역을 맡은 전장곤(홍성고 교사)씨를 비롯해 비중있는 배역을 맡은 이상헌(홍성읍 남장리 ·온양고 교사), 선대웅(예사랑미술학원장), 이재운(홍주중 교사)씨 모두 한 두번 연기해보는 것도 아닌데 마음만큼 안되는 지 고개를 갸웃갸웃 한다. 연출자 전인섭씨도 조급한 듯 대사의 톤 조절을 여러차례 주문한다.

전용 연습공간이 없어 홍성사회복지관 강당과 청년풍물패 하늘 소극장 공간을 오가며 해서 그런가. 장소탓이 아닌 것 같다. 홍성무대는 이번 공연에 잔뜩 욕심을 내고 있다. 이상헌 단장은 "이번 공연에서는 지금까지 쌓아 올린 탑을 더욱 공고하고 뾰족하게 만든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장담한다. 전인섭 연출자는 "삶의 참 모습은 과연 무엇인가, 죽음은 무엇인가, 표현해보고자 했다"며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을 제대로 올리기 위해 24시간 '해로가'와 살고 있다.

여성단원으로 비중있는 역을 맡은 최명희, 이은호씨, 유일한 청소년 단원 김태근 군이 어떤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모을 지가 홍성무대의 관심거리의 하나다. 전국에서 최초로 상여소리 음반을 낸 서춘식씨가 소리꾼으로 하늘풍물패 단원 정진호, 신영근, 김용운씨가 상여꾼, 정덕심(에어로빅 강사)씨가 춤꾼으로 해로가의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한 몫 단단히 하겠다는 각오다.

뒤에서 수고하는 이들도 쟁쟁하다. 타악기연주가 신기용씨가 음악을 맡았고 홍성무대 초창기부터 뛰고 있는 심재병씨가 기획, 무대장치를, 지난해 공연에서 주연을 맡았던 전상진씨가 현재 대전에 거주하지만 한걸음에 달려와 조명을 맡는다.

충남 제일의 극단을 꿈꾸며 극단 홍성무대가 준비한 해로가 공연은 15일 오후 3시, 6시 두차례 홍주문화회관에서 올려진다. 입장권은 어른 5000원, 학생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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