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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기념관 건립, 이용록 군수 정치력 시험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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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기념관 건립, 이용록 군수 정치력 시험대 될 듯
  • 윤종혁
  • 승인 2022.08.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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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충의사 주변 기념관 건립 추진
곳곳서 “홍성이 항일 의병운동 중심지”
​​​​​​​19일 14시 충남도서관서 토론회 개최
홍성군이 2020년 제10회 의병의 날을 기념해 만든 <한말 홍주의병>과 <한눈에 읽는 홍주의병사>.

충남도가 의병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홍성에 의병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병기념관 유치 여부가 이용록 군수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최근 의병기념관 건립을 공약으로 확정했다. 2027년까지 도비 300억원을 투입해 충남에 흩어져 있는 의병 역사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시실과 체험실 등을 통해 의병에 대한 기념 및 기억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도에서는 건립 장소로 예산군 충의사 인근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병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곳곳에서는 항일 의병운동의 중심지가 홍성인 만큼 반드시 홍성에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성군의회가 지난 4일 의병기념관은 반드시 의병도시인 홍성에 건립돼야 한다며 성명서를 채택했다. 홍성군의회 이선균 의장은 “의병기념관 건립 목적은 항일 의병 정신을 후세에 제대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홍성은 대한민국 항일 의병을 선도한 지역이기 때문에 반드시 홍성에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포문화관광진흥원 한건택 원장은 “홍성은 누가 뭐라 해도 의병도시다. 우리나라 의병전쟁 중에 1000명 이상 많은 의병이 참여하고, 300명 이상 희생된 의병전투는 홍주의병 전투밖에 없다. 홍주의병은 내포 지역 항일세력의 총 집결이자 전국의 항일의병 운동을 이끌었다. 때문에 홍성에 의병기념관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군에서는 1949년부터 매년 6월 1일(의병의 날) 홍주의사총에서 ‘병오 홍주의병 장사공 순의 제향’을 거행한다. 김석환 전 군수는 대한민국의병도시협의회 제5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5년 만들어진 대한민국의병도시협의회는 현재까지 홍성군을 비롯해 전국 33개 시·군이 가입했다. 충남에서는 홍성과 아산·청양·금산·당진·공주가 가입돼 있다. 예산군은 가입되어 있지 않다.

2020년 6월 행정안전부 주관 제10회 의병의날 기념행사가 홍성에서 열리기도 했다. 홍주읍성은 홍주의병 전투가 벌어진 곳이고, 국가사적 제431호인 홍주의사총은 당시 홍주읍성에 주둔해 있던 일본군에 맞서 장렬히 싸우다 순국한 의병 수백여 명의 유골이 모셔진 묘역이다. 이처럼 홍성은 의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역이다.

홍성군은 2020년 <한말 홍주의병> 책을 발간했다. 김상기 충남대학교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여러 곳에 발표했던 글을 종합한 책이다. 요약본 <한눈에 읽는 홍주의병사>도 별도로 만들었다. 김상기 교수는 서문에서 “홍주지역 사람들은 죽을 줄 알면서 왜 일제에 항거했을까? 홍주인들은 1896년 한 번도 아니고 1906넌, 그리고 그 후까지 계속 항전했다. 왜 그랬을까? 이 의문에 대해 홍주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정치사회적 배경, 그리고 사상적 요인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1896년과 1906년 홍주의병의 전개과정, 특히 홍주성전투에 대해 일제의 정보 보고서를 조사하여 자세히 서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성에 의병기념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이용록 군수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원은 “의병기념관 건립은 홍성의 자존심이다. 이용록 군수가 하루빨리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만나 홍성에 의병기념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확답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병기념관 건립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사업이 아니다. 홍성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용록 군수가 홍성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 예산군에서는 의병기념관 유치와 관련해 공무원들이 충남도청을 수시로 찾는다고 한다. 홍성군 공무원들도 의병기념관 건립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성군에서는 의병기념관 건립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한율 홍성부군수는 “홍성은 의병도시이다. 홍성에 의병기념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충남도에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하겠다. 특히 오는 19일 개최되는 포럼에서 왜 홍성군에 의병기념관이 건립돼야 하는지를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록 군수는 조만간 김태흠 도지사를 만나 의병기념관과 관련한 홍성군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충남도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충남도서관 대강의실에서 의병기념관 건립 관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건립 위치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포럼을 통해 의병기념관 건립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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