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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모래판 평정한 무서운 신예…프로팀 입단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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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모래판 평정한 무서운 신예…프로팀 입단 목표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2.08.08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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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초 씨름부 6학년 이규빈 선수
이규빈 선수가 금메달을 보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59회 대통령기 씨름대회에서 이규빈 선수가 멋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MBC Sports+ 유튜브 캡처 화면

데뷔전부터 놓치지 않은 메달

출전한 대회마다 메달을 놓치지 않으며 초등 씨름계의 정상에 올라선 선수가 있다. 올해 3개의 대회에 출전했으며, 지난해 열린 제51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개인전 청장급 50kg 부문에 첫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무서운 신예 홍성초 이규빈(13) 선수다.

이규빈 선수가 처음 씨름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이다. 당시 아버지의 권유로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한 씨름이었지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처음에는 씨름부에서 먹는 간식이 좋았지만 지금은 씨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최덕기 감독은 4학년 말부터 이 선수의 실력이 향상된 것을 느껴 훈련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당시 코로나19 때문에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지만, 첫 대회에 출전하게 된 5학년 때부터 이 선수는 씨름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첫 데뷔전인 ‘제51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개인전 청장급 50kg 부문에 출전해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당당히 금메달을 수상했다. 이 선수는 첫 경기이자 승리를 손에 쥔 이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승리의 맛을 보면서 씨름에 대한 흥미가 생긴 것이다.

아버지인 이수범 씨는 “첫 경기다 보니 1등은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몰랐던 때라서 자신감 있게 연습한 것 그대로 실력을 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선수가 훈련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체중 조절을 해야 될 때다. 아직 성장하는 시기다 보니 식욕을 참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9월 보령에서 열리는 충남도체육대회 출전을 앞두고 현재도 체중 조절 중이다. 현재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냉면’이라고 답했다.

최덕기 감독은 이 선수의 장점으로 또래보다 우월한 신체 조건을 꼽았다. 우월한 신체 조건을 활용한 ‘들배지기’ 기술을 주로 사용한다. 들배지기는 씨름에서 상대편의 샅바를 잡고 배 높이까지 들어 올린 뒤 자신의 몸을 살짝 돌리면서 상대편을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1등만 하는 선수 되겠다"

현재까지 8개의 대회에 출전한 이 선수는 메달을 놓친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지난달 24일에 열린 ‘제59회 대통령기대회’ 용사 부문이다. 2:1로 심판까지 이 선수에게 손을 들어 주며 승리를 확신했으나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어야만 했던 경기였다. 이 선수는 “당연히 이겼다고 생각했으나 상대 선수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다시 확인해 본 결과 무릎이 먼저 닿아서 패배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재 이규빈 선수는 홍성초 6학년 중 유일한 선수다. 초등학생 중에는 대적할 선수가 없어 홍성중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3명의 선수가 씨름부를 나갔다. 현재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5명의 선수가 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선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씨름 선수로 활동하기 위해 홍성중으로 진학도 결심한 상태다. 이 선수는 “1등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현재 준비 중인 충남도체육대회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성군에는 고등학교 씨름부가 없는 상황이라 중학교 졸업 후에는 타 지역에서 씨름 선수로서의 위상을 펼치게 된다. 이후에는 프로팀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다. 이 선수는 오후 6시~7시 사이에 훈련을 마치고 주짓수를 배우러 다니고 있다. 이 선수는 “씨름부 감독과 주짓수 관장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최덕기 감독은 이규빈 선수의 실력과 성실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하면 기대해 볼 만한 선수가 될 것이다. 지금은 정상에 서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규빈 선수는 “감독님이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 김기선 교장 선생님, 영춘삼 교감 선생님께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서 편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지면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규빈 선수 수상 이력

△제51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개인전 청장급 50kg 부문 1위
△제58회 대통령기 씨름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청장급 3위
△제25회 전국 시·도 대항 씨름대회 용장급 55kg 부문 2위
△제30회 충남도체육대회 용사급 60kg 1위
△제52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개인전 용사급 60kg 부문 3위
△제52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개인전 용사급 1위
△제59회 대통령기 씨름대회 용사급 2위

이규빈(왼쪽 두 번째) 선수와 함께 훈련하는 홍성초 씨름부 선수들.
왼쪽부터 최덕기 감독, 이규빈 선수, 아버지 이수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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