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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리 해변가 민물고기 떼죽음,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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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리 해변가 민물고기 떼죽음, 도대체 왜?
  • 최기주 기자
  • 승인 2022.08.04 16: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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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수문 통해 나왔을 것이란 추측 이어져
농어촌공사 “정확한 원인 파악 중에 있어”
서부면 남당리 비츠카페 인근 해변에 민물고기들이 죽어 있다.
민물고기들은 수문을 통해 빠져나왔을 것이란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물고기들의 사체 뒤로 수문이 위치해 있다.

서부면 남당리 해변에 대량의 민물고기 사체가 발견됐다.

홍성읍에 거주하는 정유택 씨는 최근 남당리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정 씨는 “해변을 따라 걷고 있는 와중에 썩은 냄새가 코를 찔러 무엇인지 찾아보니 해변가를 따라 민물고기가 죽어 있는 모습을 봤다”며 “이렇게 많은 물고기가 죽어있는 모습은 태어나 처음 본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상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민물고기 사체가 죽어 있던 곳은 남당리 비츠카페에서부터 천북굴단지 방면 해안가다. 지난 3일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결과, 길게 뻗은 해변가를 따라 민물고기 사체가 즐비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래사장에 들어가면 모래를 밟다가 사체를 밟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들이 죽어있었다. 해안가에서는 물고기가 부패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악취도 풍겼다.

민물고기가 죽어 있는 곳 바로 앞에는 물을 배출하는 수문이 하나씩 있었다. 정 씨는 “수문 앞에만 이렇게 많은 물고기들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니 수문을 통해 나왔을 텐데 무엇 때문에 그런 건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홍성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백청기 회장은 “수문이 개방되며 딸려 나온 붕어들이 바닷물을 만나면서 죽게 된 모습처럼 보인다”며 “자세한 건 더 알아봐야 하겠지만, 겉으로 보았을 땐 임계점의 문제 같다. 사람도 영하 50도 내려가면 살 수 없는 것처럼 민물 어류들도 염도가 높아지면 견디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원인이 수문 개방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 누구의 잘못으로 질책하기에도 애매하다. 다만 현장의 모습이 참혹하다 하니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두기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수문은 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의 서산A지구 유지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민물고기 죽음이 왜 그렇게 됐는지는 파악이 안 된 상태다.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수문 개방은 수심이 높아지면 열게 돼 있다. 해당 수문은 간월호 쪽과 연결돼 있는데, 지난 1일과 2일에 간월호 수심이 높아져 수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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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2022-08-04 19:16:29
눈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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