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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바위에 뚫린 구멍…누군가 고의로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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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바위에 뚫린 구멍…누군가 고의로 훼손
  • 최기주 기자
  • 승인 2022.08.08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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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장군 활터 인근…“강력한 대처 필요”
군청 “예의주시 하며 피해 예방 노력할 것”
용봉산 최영장군 활터 인근 바위가 훼손된 모습.

용봉산 최영장군 활터 인근 바위를 누군가가 고의로 훼손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산림 훼손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는 중이다.

용봉산은 홍성군의 명소이자 상징으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산이다. 홍북읍 상하리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홍성군 주민들이 등산을 하러 자주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 전, 용봉산에 등산을 나갔던 한 주민이 개인 SNS에 용봉산 바위가 훼손된 흔적을 발견했다는 글을 올렸다.

주민 A씨는 “용봉산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바위 훼손 흔적을 발견하게 됐다”라며 “일정한 규격이라 누군가가 고의로 훼손한 흔적같다. 이에 대한 대책이나 감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훼손된 바위의 사진을 올리며 의견을 제기했다.

해당 사진에는 용봉산 바위에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슷한 규격으로 뚫린 것을 미루어 보아 자연적으로 생긴 흔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용봉산뿐만 아니라 예산의 수암산에도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던 상황이다. 여러 불미스러운 일에 홍성군 산악인도 산림 훼손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홍성군산악연맹 김영만 회장은 “용봉산은 우리 홍성의 자랑이자 전국에서도 찾아오는 산이다. 보존이 잘 되어야 할텐데 불미스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모방 범죄가 일어날 것도 우려된다. 그런 일이 일어나선 절대 안 되겠지만, 아무쪼록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홍성군의회 김은미 의원도 이번 일에 대해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인근 예산군은 CCTV 설치도 계획하고 형사고발까지 이뤄진 걸로 안다. 홍성군도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며 “군에서는 산불감시원을 통한 감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 철저한 대책 수립이 절실해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산림 훼손 예방을 위해 현상금을 걸어보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김영우 전 의장은 “예전에 서산 한서대 뒤쪽 산에서 주기적으로 도깨비 불이 났었는데, 해당 문제에 대해 제보 현상금을 높이자 잠잠해졌던 사례가 있다”며 “현상금을 걸게 되면 용의자가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건 둘째고, 무엇보다 주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청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작년 12월에 일어난 일이라 기존에 인지하고 순찰을 돌며 산악회에 협조 요청도 한 상황이다. 현재 범행이 잠잠한 상태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CCTV 설치의 경우도 고려를 해 봤지만, 한두 군데만 설치해서 범죄를 예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일단은 산림 훼손에 대한 인지가 부족할 수도 있기에 산림 훼손이 범죄라는 걸 알리며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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