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국수, 모두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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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국수, 모두의 시인
  • 전진영 달님그림책연구소장
  • 승인 2022.07.23 05:11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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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33
<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 신순재 글, 오승민 그림/ 천개의바람, 2022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윤동주라는 조사를 본 적 있습니다. 그럼 시인 윤동주가 좋아한 시인은 누구일까요? 바로 백석입니다. 천양희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곳곳에서 백석을 말하는 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안도현 시인은 <백석 평전>을 펴냈습니다. 김응교 시인은 백석과 윤동주의 작품을 비교하는 책을 썼습니다. 우리나라 시인들도 백석을 많이 존경합니다. 저 역시 늦게 알게 된 백석의 시를 찾아 여러 번 읽었습니다.

백석 시인의 이해를 도와주는 <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 그림책이 출판되었습니다. 백석의 시에는 음식이 자주 나옵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떡이고 다음이 국수입니다. 밤톨 머리 주인공 아이가 백석 시인에게 두 손 모아 “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라고 표지 가득 말합니다.

문학으로 독립운동을 실천하며 결국 가난하게 생을 마감한 백석 시인께 우리는 국수 한 그릇 대접하고 싶습니다. 이를 글 작가가 찬찬히 풀어 갑니다. 누구나 다 아는 백석과 나타샤와 가즈랑집 할머니까지 그림작가는 형상화하기 얼마나 어려웠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림을 처음 봤을 때도 여러 번 반복해서 볼 때도 이들의 모습은 어색함이 없습니다. 거친 메밀이 보드라운 반죽이 되어가듯 그림이 자꾸만 부드러워집니다. 백석 시인에게 국수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담깁니다. 백석 시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 신순재 글 작가, 오승민 그림작가, 천양희 시인, 안도현 시인, 김응교 시인, 그리고 제가 “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라고 말합니다.

그림책 덕분에 백석 시인에게 국수 한 그릇 대접합니다. 국수를 맛본 백석 시인이 시로 답합니다. 그 시는 밤톨 머리 아이가 내민 소박한 국수와 함께 뒤 면지에 나란히 있습니다. 어느새 ‘겨울밤 쩡하니 닉은 동티미 국’을 시원하게 들이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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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련 2022-07-29 06:56:32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요즘...
첨가되지 않은, 양념으로 포장한 맛이아닌
담백한 메밀국수의 맛이 그리워 집니다.
아이들의 마음처럼....있는 그대로 본연의.

김훈희 2022-07-25 15:45:37
점점 잊혀져가는 일제강점기,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의 노고를 떠오리게 만듭니다. 내가 만약 그시절에 태어났다면, 독립운동은 당연히 못했겠지만 그분들을 위해 국수 한그릇 말아 대접하는 용기는 갖을 수 있었을까요?

이희영 2022-07-25 10:55:33
백석 시인의 시 그림책이 아니라 백석 시인을 기리는 마음이 담긴 그림책이라는 것이 인상 깊네요.
백석 시인의 시를 소개한 책을 읽다가 아주 잘 생긴 분이 시도 잘 쓰신다고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더운 여름 시골 계곡에 발 담그고 읽으면 운치가 더 있을듯한 책이네요. 아니면 살얼음 동동 뜬 국수 한 그릇을 먹고 포만감이 깃든 행복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도 좋을 것 같구요. 겉표지 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듯. 오늘도 좋은 책 잘 받았습니다!

유혜린 2022-07-25 10:32:03
백석시인이 궁굼해져요~~
국수는 어려운시절 서민들도 배불리 먹으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추억음식인거같아묘^^

사경아 2022-07-25 09:59:14
백석시인에게 국수를 대접하는 밤톨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 맛있는 국수 저도 함께 먹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