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훈 시인
광천아 내가 왔다 나 살러 왔다
천수만 거슬러 주름잡던 운저선 대신
광천장 안장날 드나들던 평저선 대신
장항선 무궁화호 기차 타고 왔다
차령산맥 야차산 자락 골드러쉬
금 캐던 도야광산 노동자
장배 어선 분주했던 독배 옹암포
뱃짐 다룬 항운노조 노동자
땀 배어 서린 광천아 내가 왔다
전통 토굴 새우젓 재래 조선김
금북정맥 최고봉 오서산 억새풀
품은 광천아 나 살러 왔다
열여섯 소년공 생가터 찾아오듯
오십년 객지 시름 훌훌 털고
향기로운 노동자 땀 내음
흠뻑 적신 노동문학관 짊어지고
광천아 내가 왔다 나 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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