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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 부족한 홍성역세권 개발 말이 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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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 부족한 홍성역세권 개발 말이 되느냐”
  • 윤종혁
  • 승인 2022.06.2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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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선으로 계획됐던 도로가 2차선으로 변경
주민들 “체비지 일부 남겨 주차장 만들어야”
​​​​​​​군 “추가 주차장 확보는 불가…대안 찾겠다”
홍성군은 홍성읍 고암리 일원 15만4483㎡에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단지 조성 공사를 끝내고 환지 처분을 하겠다는 것이 군의 계획이다.

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당초 계획됐던 4차선 도로가 2차선으로 줄어들면서 환지 대상 토지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토지주들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주차장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성역세권도시개발주민협의회(회장 박문수·이하 주민협의회)는 지난 20일 홍성군청을 방문해 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주민들의 입장과 우려를 전했다. 박문수 회장은 “2018년에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는 내포신도시에서 진입하는 도로가 4차선으로 계획됐었는데, 어느 순간 2차선으로 축소됐다. 약 1000여 평의 땅이 어떻게 변경됐는지 주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 도로를 줄어들게 만든 당사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가 앞에 잠시 주정차를 할 수 없는 2차선 도로가 만들어지면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향후 건물이 하나둘 들어서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지 못한다면 주변에 별도의 주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협의회 김선권 이사는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도시개발은 결국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고 상권을 위축시키게 된다. 주차 공간도 없는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말이 안 된다. 체비지를 다 팔지 말고 몇 곳을 남겨서 주차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협의회 이병환 부회장은 “역세권 도시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열차 이용객을 위한 광장 지하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주차장 건설 비용 120억원을 주민들의 땅인 체비지를 매각해 사용하려 하고 있다. 주차장 건설은 국비를 확보해 추진해야 하고, 120억원은 역세권 주차타워 건설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문수 회장은 “서해선 삽교역 주변도 홍성역세권과 같이 개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삽교역 주변이 개발되면 사람들은 홍성역보다 내포신도시에서 가까운 삽교역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차 공간마저 부족하면 상권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주민들은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군에서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주민들은 공사 진행을 막을 수밖에 없다. 체비지를 다 팔지 말고 일부 남겨서 주차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에서는 ‘홍성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체비지를 다음달 19일까지 공개 매각한다. 매각하는 체비지는 단독주택용지 4필지(1061㎡), 준주거용지 19필지(1만3180㎡), 일반상업용지 15필지(1만5735㎡), 주차장용지 2필지(2690㎡)로 전체 40필지(3만2666㎡)이다. 개찰은 7월 20일에 진행되며, 낙찰자는 계약 후 6개월 안에 대금을 납부해야 하고, 2023년 6월 환지처분 이후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군에서는 주민들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민들이 우려하는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은 체비지를 남겨 추가로 주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군에서 임의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사항이다. 용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행정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 2년 이상이 걸리고, 그 결과 또한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도로가 4차선에서 2차선으로 변경된 것은 충청남도 교통영향평가 심의 결과에 따른 사항이다. 2019년 10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변경 내용을 설명했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여러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군은 홍성읍 고암리 일원 15만4483㎡에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0년 8월 21일 착공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를 하고 있다.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서해선 복선전철과 장항선 복선화, 내포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홍성역 연결도로 개통 등 홍성역 일원의 여건 변화에 발맞춰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을 통해 주거용지 4만1437㎡, 상업시설용지 2만6693㎡, 복합업무시설용지 1878㎡, 공원과 광장, 주차장 등 도시기반시설용지는 8만4475㎡를 만들 계획이다. 평균 감보율은 58.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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