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41 (금)
산이 좋아 모인 우리는 산사람
상태바
산이 좋아 모인 우리는 산사람
  • 최기주 기자
  • 승인 2022.06.19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군산악연맹
홍성군산악연맹은 군내 산악인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북정맥 종주에 나선 연맹원들의 모습. 사진=김영만
연맹원들은 등산이 건강에도 좋고 이런저런 추억도 많아 발길을 끊을 수 없다고 한다. 사진은 연맹원들이 촬영한 설악산 일대의 모습.

고생길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사람들은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곳곳을 둘러보면 지름길보다 고생길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러하다. 등산에 빠지다 보면 나중에는 솟은 땅만 보면 오르고 싶어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힘겨운 고난 끝에 맛보는 물 한 모금은 마셔본 자만이 그 맛을 안다고 하던가. 안 해 본 사람은 평생 모를 묘미다.

홍성군에도 산이 좋아 모인 크고 작은 여러 동호회들이 있다. 그 가운데 홍성군산악연맹(회장 김영만)은 홍성군 산악인들의 대표격인 단체다. 홍성군체육회의 28개의 정회원 종목 단체 중 하나이며 산악인들을 위한 여러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홍성군 산악인 위한 단체

홍성군산악연맹은 홍성군 여러 산악단체들의 대표성을 띄고 있는 단체다. 연맹은 12명의 창립 발기인으로 꾸려진 홍성군등산협회에서부터 시작했으며, 현재는 김영만 회장과 김석환 부회장, 오장일 사무장을 비롯하여 약 31명의 임원진이 활동에 힘쓰고 있다.

홍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악인 단체는 대표적으로 어울림·홍성클라이밍·용봉·광천·스타힐스·서부 등이 있다. 산악연맹은 이 산악 단체들과 더불어 홍성군 내 산악인들을 위한 대회 추진 및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연맹이 맡은 역할에 대해 김 회장은 “가장 큰 역할은 아무래도 지역을 알리는 등산 대회 추진과 대간, 정맥 종주 추진이 아닐까 싶다”라며 “이런 부분들은 모든 산악인들의 큰 축제이면서 로망이기도 한데, 개인이나 동호회에서는 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산악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이 연맹이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산악연맹을 주축으로 개최된 홍성군수배 등산대회에서도 1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여기에는 홍성군 산악인들 뿐만아니라 천안, 보령 등에서 활동 중인 산악인들도 참여해 용봉산의 명성을 널리 알린 바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금북정맥 종주를 추진하고 성황리에 마쳤으며 오는 26일부터는 호남정맥 종주를 추진 중에 있다. 이 밖에도 도민체육대회나 타지역 등산대회에 참여할 때 지원자를 받아 대표로 출전하며 등산인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산은 그저 좋고 이런저런 추억도 많은 곳

대다수의 스포츠는 기술이 필요하거나 경쟁을 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등산의 매력은 튼튼한 두 다리와 오르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등산의 매력에 대해 오장일 사무장은 “40대 때 처음 용봉산에 올라 등산에 입문했다. 그전까진 등산에 흥미가 없었는데, 오를수록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며 “가장 좋은 건 건강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계단 오르내릴 때 숨도 안 차고 근력도 탄탄해진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등산에 대해 “큰 산을 오르내릴 땐 준비가 힘들지만 산에 오를 생각만 하면 가슴이 떨린다. 호남정맥 종주를 준비하면서도 부자가 된 기분이다”라며 “산으로 인해 내 생활이 활기차지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회장의 경우 아내와 함께 백두대간 종주에 참여하고 모든 산행마다 함께 동행하는 산 사랑 부부로 입소문이 났다.

산을 좋아하는 연맹의 일원으로 산에 대한 이런저런 추억들도 많다. 한때는 같이 산을 타던 사람들이 군사지역을 넘어 곤란에 처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고, 비탐방 구간을 산행하다 단속도 당한 기억도 있다. 산에서 큰 사고를 경험했던 아찔한 기억들도 더러 있다. 생각하기도 싫을 아찔할 순간들도 있지만, 현재는 연맹원들이 산행을 이어 나가는 데에 큰 힘이 되는 소중한 기억들이다.

오 사무장은 “그렇다 할지라도 등산을 멈출 순 없는 것 같다. 같은 산이라도 올라갈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매 산행이 새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그중에서 포기 못 하겠는 건 등산 후 등산화와 양말을 벗을 때의 그 느낌이다. 이건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거다”라고 웃어넘겼다.

새벽부터 산에 오를 준비를 하는 연맹원들의 모습.

산악인 위해 활동했던 단체로 기억됐으면…

산악연맹원들의 소망은 산악인을 위해 무언가를 노력했다는 단체로 오래도록 남았으면 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거대한 무언가의 목표를 이루기보다는, 그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조금이라도 즐거운 취미활동이 될 수 있게 서로 도우며 나아갔으면 한다”라며 “조금 거창한 바람이라면 여러 지역 대회들도 참여해서 홍성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그런 연맹이 됐으면 한다. 아직은 좀 쑥스럽다”고 말했다.

오 사무장은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무언가라도 더 해드리기 위해 노력한 단체로 남고 싶다”라며 “아직 연맹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은 것 같다. 산이 좋아 모인 산사람들을 위해 임원분들과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홍성군산악연맹에서는 오는 26일 호남정맥종주에 같이 참여할 지원자를 모집 중에 있다. 자격조건은 없지만 1일에 20km 산행이 가능해야 한다. 문의는 산악연맹 오장일 사무장(010-5405-9842)로 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