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래
아들 딸 구별 않고
힘닿는 데까지 낳으셨다는 시어머니
열하나를 낳으셨네
지극 정성 모두 잘 커서
큰 자식 80을 넘겼으니
줄줄이 형제들 나이 들어 반백이 되었네
울 시어머니
명절이면 자식들 하루 밤이라도 재우고 싶어
깨끗한 이부자리 장만하시고
자식들 먹이려
두부, 빈대떡 맛있게 만드셨네
세상에 어느 값비싼 음식이 이만 할까
맛있다 맛있다하며 먹었지
고추장 빈단지 채워주시고
맛난 간장 담아 주셨던 울 시어머니
평생 사실줄만 알았지
언제 뵈려나
대두병 간장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데
빈 허공에 안개 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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