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생활사투리-90> “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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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90> “벼랑”
  • 홍성신문
  • 승인 2022.06.1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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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이니: 이번 우덜 동네에 유명 가수가 온다매? 이마자, 허춘화, 나훈와, 조영필 정도가 오얀디.

-저니: 어허, 사거리 대폿집 미쓰 킴에 비허믄 다덜 벼랑 아니지. 듣다보믄 간드러져서 쓰러진다니께.

<벼랑>은 ‘별로, 별 것’을 뜻하는 말로, 뒤에 ‘아니다’라는 표현이 보통 따라 붙는다. 즉, ‘별 것 인줄 알았더니 별 것이 아니더라, 별 것 없더라’의 형태가 줄어서 ‘벼랑 아니다’가 되었다.

‘별-로’라는 말이 재미가 없었을까, ‘별’에서 받침을 제거하고 ‘로’를 ‘랑’으로 변환시키니 매우 발음하기가 편한 것을 알게 되어서 ‘벼랑’으로 점차 굳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 이 단어의 활용도가 매우 높게 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되는 일상용어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며 거의 중년급 이상의 홍성군 어르신들은 누구나 사용하는 생활용어가 되었다. 특히 경험있는 어르신들에게 뭔가를 여쭈어 보았을 때, ‘벼랑’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일단 뭔가 안 좋다는 얘기다.

요즘의 젊은 사람들은 말을 줄여서 사용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 말은 여기에 적절하게 응용되기도 한다. ‘그거 어때?’라고 물었을 때 ‘벼랑(별 것 없다)’이라고만 대답해도 말이 통한다. 물론 이 경우는 홍성 사람인 경우에 한하고, 외지인들에게 ‘거기 벼랑 아녀.’라고 하면 ‘그곳은 절벽이나 낭떠러지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재미난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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