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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충절의 순례길’ 코스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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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충절의 순례길’ 코스 만들자
  • 홍성신문
  • 승인 2022.05.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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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서 국내 관광지는 북적이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의 가슴은 뛰기 시작한다. 해외여행하면 떠오르는 많은 관광지 중 하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해외여행을 꿈꾸는 자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일 정도로 유명하다. 사실 산티아고는 예수의 12제자 중에 한명인 야곱(야고보)을 말하는 스페인어 이름이다.

예수님의 제자였던 야곱(산티아고)은 서기 44년경에 처형당했다.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그의 유해를 돌로 만든 배에 싣고 바다에 띄웠는데, 그 배가 스페인의 북서부인 갈리시아 지방에 도착했다고 한다. 서기 950년경에 유럽인들이 산티아고를 참배하기 위해 순례를 시작하면서 길이 시작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트레킹 코스인 둘레길이고,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도 마찬가지다 또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내포문화숲길 등 각 지방마다 특색에 맞는 관광 상품을 이렇게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우리는 흔히 ‘충절의 고장 홍성’이라고 부른다, 우리만이 부르는 충절의 고장이 아닌 전 국민이 홍성하면 충절의 고장이라 자연스럽게 알아야 하고 자녀들을 데리고 방문해 충절의 정신을 배우는 학습과 관광의 명소가 돼야 한다. 홍성군만이 가지고 있는 충절의 트레킹 코스 즉 둘레길을 만들고 홍보하여 전 국민이 한번쯤은 홍성을 찾도록 하자는 제안을 한다.

먼저 홍북읍 노은리에 가면 고려 말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을 막고 원나라 원병과 내란 평정 등 혁혁한 공을 세워 고려를 수호한 최영 장군을 만날 수 있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見金如石)’라는 좌우명으로도 유명하다. 용봉산에는 장군의 활터가 있다. 노은리에는 홍주인의 정신이 된 불사이군 (不事二君) 즉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는 성삼문 선생도 만날 수 있다.

홍북에서 발길을 돌려 홍동의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하고 장곡면 옥계리에 가면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이광윤 선생의 묘와 사당을 둘러보고 바로 옆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솔바람테마파크에 가면 눈 호강도 할 수 있다.

다시 방향을 광천으로 발길을 돌리면 광천의 특산물인 새우젓과 광천김을 자동차 트렁크에 한가득 값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광천을 지나 서부면으로 진입하면 판교리에 선조29년(1596) 이몽학이 충청도 홍산에서 반란을 일으켜 홍주성을 침범하자 홍주목사 홍가신을 도와 난을 평정한 임득의 장군의 묘와 사당도 만난다. 장군의 묘는 청룡산 아래에 모셔져 있는데 그의 후손이 귀향해 6만평의 청룡산을 가꾸어 산림체험은 덤으로 할 수 있다.

판교리에서 남당리로 발길을 돌려 회 한 접시를 먹고 쉬다가 서부면 이호리로 가면 을미년 8월 명성황후 시해에 의병을 일으키고 을사조약엔 역신들을 처단하자는 상소를 올려 투옥된 김복한 선생을 만날 수 있다. 충절의 순례길에 지친 몸은 서부면 중리에 있는 에덴힐스에 가서 힐링을 하며 쉴 수 있다.

원기를 충전한 몸을 일으켜 다시 오른 ‘충절의 순례길’은 이제 절정에 다다른다, 결성면 성곡리에서 태어나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내면서 저항 문학에 앞장선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에서 그의 뜻과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은 남다를 것이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갈산면 행산리로 내려오면 대한민국 독립투쟁사 최고의 전과로 기록된 김좌진 장군을 만나 일제강점기 독립투쟁을 간접 경험하게 되다. 충의정신(忠義精神)의 계승 발전을 위한 홍성에서의 순례길이 얼마나 뜻 깊었는지 자식들에게 얼마나 좋은 경험을 하게 했는지 뿌듯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제 충절의 순례길 마지막 코스로 홍성읍에 진입해 1906년 홍주성 전투에서 순절한 병오 항일의병들의 유해를 모신 홍주의사총에서 참배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코로나19 전에는 일 년에 2만5000여 명이 찾는 천주교성지 순례길 가운데 홍성의 성지 순례길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홍성 ‘충절의 순례길’은 중장기적인 관광 인프라로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1000년 이상의 역사가 필요 할지도 모른다. 신임 군수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공무원과 군민 모두가 뜻을 하나로 모아 후손들에게 길이 충절의 정신과 관광 자원을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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